전문가들 '내수 소비주' 주목 권유
[뉴스핌=이영기 기자] 국내증권사들의 내년도 증시 전망이 어두워지고 있다. 지금까지 나온 2015년 전망을 보면 올해 2014년 전망평균치에 비해 상단이 140포인트, 하단이 80포인트 이상 낮아졌다. 이에 전문가들은 내수소비주를 주목할 것을 권했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까지 제시된 내년 코스피 예상 등락 범위는 평균 1840~2200포인트대로 나타났다. 지난해 연말 증권사들이 내놓은 2014년 코스피 예상 등락 범위 평균치(1921∼2345)보다 상단과 하단이 각각 145포인트, 81포인트 낮아진 수준이다.
신한금융투자가 1870~2260포인트로 가장 높은 상단을 제시했고, 교보증권이 1750~2150포인트로 가장 낮은 하단을 예상했다. 우리투자증권이 1870∼2180포인트, 이트레이드증권은 1750∼2150포인트, 신영증권은 1790~2160포인트로 내다봤다.
전날 설명회를 개최한 우투는 한국경제가 겪고 있는 구조적인 변화를 주목하면서 고령화 진행 시 투자 매력이 커지는 배당주 및 홈쇼핑이나 편의점 등 소비관련주, 변동성에도 실적 개선 가시성이 큰 소프트웨어·생활용품주 등을 추천했다.
강현철 우투 자산배분팀장은 "내년 이후 고령화가 본격 시작되면 이는 성장률과 자산가치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인플레이션을 유도하려는 정부정책의 성공 여부가 내년 주식시장의 핵심 변수"라고 말했다.
내년전망의 하단이 가장 낮은 교보증권은 국내기업의 실적 회복 모멘텀이 내년에도 부족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매크로팀장은 "삼성전자의 실적 부진을 보완할 산업이 등장해야 하는데 자동차 업종도 수요가 빠르게 개선되기 어렵다"며 "삼성전자의 순익 부진을 금융산업 등이 보완하던 모습이 내년에도 이어질지 확신이 부족하다"고 우려했다.
김팀장은 이에 매크로 모멘텀 변화에 내성이 강한 업종과 종목을 압축해 투자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신영증권은 내년도 코스피 흐름이 N자형을 보일 것으로 관측했다.
김재홍 신영증권 스트래트지스터는 "내년 상반기에는 미 연준의 통화정책 변화, 중국 성장모멘텀 약화 등으로 신흥국 증시가 빠른 속도로 개선되기 어렵다"며 "하지만 하반기로 진행되면서 달러화 강세의 긍정적인 모습이 부각되고 중국 저성장에 대한 내성도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영증권은 상반기에는 IT, 금융, 건설, 경기민감소비재를, 하반기에는 산업재와 에너지 섹터를 추천했다.
한편, 외국계 투자은행인 UBS는 최근 보고서에서 내년 코스피 전망치를 기존 2400포인트에서 2050포인트로 크게 하향 수정했다.
UBS의 분석가들은 3분기 실적 결과를 보면서 내년 한국 기업실적이 5%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던 것은 5% 감소 전망으로 수정했는데, 이 결론은 일본은행(BOJ)의 전격 추가 완화 공표에 앞서 나온 것이라 경우에 따라서는 더 낮아질 수도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또 지난 7월 정부가 제시한 경기 부양책에도 불구하고 최근까지 거시지표에서 거의 호재로 반영되고 있지 않고있으며 앞으로도 더 기대할 것이 없다고 지적했다. "한국 정부는 세수 부족과 함께 미국의 양적완화(QE)종료에 대응하여 추가 부양보다는 구조개혁과 규제완화 등으로 집중할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UBS는 "이런 상황에서 기업 실적에는 더이상 기대를 걸수 없으며, 삼성전자의 현금보유액이 시가총액의 1/3에 달하는 점 등을 감안할 때 주요기업들의 주주환원이 얼마나 되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