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상황 혼란에 금리인상 가이던스 구체화 결론 내놓지 못해
"대외적 경제상황 영향, 제한적일 것"
[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글로벌 금융시장의 혼란과 주변국 경제 상황의 부진, 낮은 인플레이션 등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고용시장의 개선세 강화 등 내부 경제 상황을 근거로 양적완화(QE) 프로그램 종료를 결정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연준은 경제 전망이 다소 약화되고 있고 유럽과 중국, 일본 등에서 하향 리스크가 증가할 뿐 아니라 달러화 강세 흐름까지 나타나고 있다는 데 대해 우려감을 보이고 있었다. 특히 인플레이션이 낮은 수준을 지속하는 경우 이로 인한 경제 상황 악화가 더욱 심화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사진=AP/뉴시스> |
그러나 많은 위원들은 성장 둔화로 인해 미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제한적일 것이라는 데 무게를 실었다.
연준은 지난달 FOMC를 통해 QE 종료를 선언한 바 있다. 당시 반대표를 던진 위원은 한명이었다.
◆ "상당기간" 문구 삭제시 혼란 우려 유지키로
연준은 경제 상황이 나타내고 있는 다양한 상황에 대해 갈등을 보이며 기준 금리인상에 대한 논쟁을 벌이기도 했다.
고용시장은 예상보다 빠른 개선세를 나타내고 있는 반면 달러화 강세와 다른 국가들의 성장세 둔화는 인플레이션에 하락 압력을 주고 있는 상황.
의사록은 "대부분의 위원들은 유가를 포함한 다른 원자재 가격의 하락과 수출 물가 하락 등을 이유로 단기적으로 인플레이션이 낮은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며 "이들은 중기적으로는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치인 2% 수준으로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고 밝혔다.
소비자물가는 지난 9월 1.4% 상승세를 보이며 29개월 연속 연준의 목표치를 하회하고 있는 상황이다.
의사록은 "많은 위원들은 연준이 장기 인플레이션 전망의 하락 가능성의 증거들에 대해 주의깊게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며 "만일 이러한 모습이 나타날 경우 성장률 악화시 더 우려스러운 일이라고 지적했다"고 전했다.
연준 위원들은 금리 인상 전망에 대해 시장에 어떠한 가이던스를 제시할 것인지 보다 명확해질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지만 구체적인 결론을 내리는 데에는 실패했다.
연준은 지난해부터 QE 종료 이후에도 '상당 기간'동안 저금리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는 문구를 유지해왔다.
일부 위원들은 '상당 기간' 문구를 삭제할 것을 주장했다. 금융시장에서 이 표현이 일반적으로 최소 6개월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특정 시기에 대한 언급이 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그러나 다른 위원들은 이것이 시장에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유용하며 해당 문구 삭제시 시장에 잘못된 시그널로 해석될 수 있다는 데 우려감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일부 위원들은 통화정책을 정상화하기 위한 금리 인상 과정에서 시장의 변동성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