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 전망 양극화에 회사채 발행 65% 급증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중국이 예상밖 금리인하로 실물경기 부양 의지를 드러냈지만 투자가들은 반신반의하는 표정이다.
중국 경기 향방에 대한 월가의 전망이 극명하게 엇갈리는 가운데 국채 신용부도스왑(CDS) 거래가 두 배 급증해 관심을 끌고 있다.
위안화[출처:뉴시스] |
이는 1년 전 81억달러에서 약 두 배 늘어난 수치다. 중국 경제가 탄탄하게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는 낙관론이 지배적인 한편 비관론자들은 부동산 시장의 하강과 제조업 경기 둔화, 여기에 그림자금융이 예상밖의 위기를 몰아올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특히 중국 기업의 회사채 발행이 봇물을 이룬 만큼 리스크 헤지가 필수라는 지적이다.
중국 기업이 해외 금융시장에서 발행한 회사채 규모는 올해 3080억달러로 지난해에 비해 65% 급증했다.
모간 스탠리의 빅토르 호르트 리서치 및 신용 헤드는 “중국이 글로벌 매크로 경제의 중심점”이라며 “중국 경제 향방에 대한 투자자들의 예측은 극과 극으로 벌어졌다”고 전했다.
자본금 대비 부채 규모가 두 배를 웃도는 중국 기업 수는 2007년 163개에서 최근 255개로 증가했다. 반면 중국의 회사채 관련 CDS 시장 규모는 지극히 제한적인 수준이다. 이 때문에 보수적인 투자자를 중심으로 국채 관련 CDS 수요를 부추기고 있다는 것.
바클레이스에 따르면 중국의 그림자 금융 규모가 38조8000억위안으로 지난해 대비 30% 급증한 것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제조업과 부동산 경기 둔화가 맞물리면서 투자자들의 경계감을 높이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이 2년만에 1년 만기 예금 금리를 0.25%포인트 내리고, 대출금리 역시 0.4%포인트 인하했지만 실질적인 경기 부양에 대한 기대는 그리 높지 않다.
소시에떼 제네랄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인민은행의 금리인하가 실질적인 자금 조달 비용 하락으로 이어지기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경기 둔화를 인식한 정책자들의 형식적인 제스처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CIMB 역시 이번 금리인하가 4분기 경제 성장을 끌어올리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한 한편 금융권의 유동성 공급을 확대할 가능성을 제시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