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저 등 대외여건 및 내수 우려 확산
[뉴스핌=정연주 기자] 소비자심리지수가 2개월 연속 하락했다. 특히, 소비자심리가 세월호 여파가 거셌던 지난 5~7월보다도 더욱 악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2014년 11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11월중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3으로 전월대비 2포인트 하락했다. 2013년 9월 102를 기록한 이후 최저치다.
소비자심리지수 추이 <자료=한국은행> |
소비자심리지수는 소비자들의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지수로 100보다 크면 장기평균보다 낙관적이고,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세월호 침몰사고 이후 소비자심리지수는 5월 105를 기록한 이후 상승 또는 유지하는데 그쳤으나 이달 들어 올해 중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엔저 심화와 미국 테이퍼링 종료 등 대외여건이 더욱 안좋아진데다 내수회복세가 미약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됐다.
정문갑 한은 경제통계국 차장은 "엔저 심화 등의 요인이 우리 경기에 안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인식이 확대됐고, 내수 회복세가 미약해 소비자들이 체감경기가 좋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가계의 재정상황에 대한 인식도 악화됐다. 현재생활형편CSI는 90으로 전월대비 1포인트, 생활형편전망CSI는 97로 2포인트 하락했다.
가계수입전망CSI는 101로 전월과 동일하며, 소비지출전망CSI는 108로 1포인트 내렸다.
가계의 경제상황에 대한 전망도 나빠졌다. 현재경기판단CSI는 74로 5포인트, 향후경기전망CSI는 87로 4포인트 하락했다.
취업기회전망CSI는 86으로 2포인트 하락했으며, 금리수준전망CSI는 94로 4포인트 상승했다.
가계저축 및 가계부채에 대한 인식을 살펴보면, 현재가계저축CSI는 1포인트 하락한 87, 가계저축전망CSI는 전월과 동일한 93을 기록했다.
현재가계부채CSI는 106으로 1포인트 상승했고, 가계부채전망CSI는 2포인트 상승한 101로 집계됐다.
물가와 주택가격에 대한 전망도 악화됐다. 특히 정부 정책 기대에 상승세를 보였던 주택가격전망 CSI가 이달 들어 하락 전환했다.
물가수준전망CSI는 133으로 2포인트 하락했고 주택가격전망CSI는 119로 5포인트 떨어졌다. 임금수준전망CSI는 116으로 1포인트 내렸다.
정문갑 차장은 "부동산 관련 정부 정책이 발표된 이후 주택가격전망지수가 줄곧 오름세였는데 11월 들어 주택 가격에 대해 오를 가능성보다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소비자들이 늘어났다"며 "계절적으로 이사철이 끝나고 비수기인 점도 고려된 듯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인식과 향후 1년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7%로 전월과 동일했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으로는 공공요금(64.9%), 집세(48.6%), 공업제품(33.2%) 순으로 응답됐다.
[뉴스핌 Newspim] 정연주 기자 (jyj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