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Anda 중국

속보

더보기

[석유전쟁] 유가하락, 중국 슈퍼강국 부상 호기

기사입력 : 2014년11월28일 18:03

최종수정 : 2014년11월28일 18:03

가격개혁 비축확대 절호기회, 증시엔 석유 테마주

[뉴스핌=최헌규, 강소영 기자] 국제 유가 하락으로 세계 각국이 득실을 저울질 하는 가운데 주요 석유 수입국인 중국은 적지 않은 '혜택'을 누리게 될 전망이다. 원유 비축량 확대, 외화절약, 에너지 가격제도 개선 등 직접적인 실익이 기대되고, 국제사회에서 중국의 정치적 발언권도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저유가, 외화절약·국제지위 향상 '일석이조'

중국 환구시보(環球時報)는 국제 유가 하락이 중국 경제발전과 외교 영향력 강화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28일 보도했다.

중국은 매년 GDP(국내총생산)의 2.5%에 해당하는 석유를 수입하고 있다. 석유 대외의존도가 60%에 달한다. 유가가 배럴 당 85달러의 가격을 유지한다면, 중국은 앞으로 12개월 동안 원유 수입액을 1300억 달러 절약할 수 있게 된다. 이는 중국이 브릭스은행,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그리고 실크로드 기금에 투입하려는 예산의 총합과 맞먹는 금액이다.

저우펑치(周鳳起) 중국 국가개발에너지연구소 연구원은 "국제 유가 하락으로 중국은 많은 양의 외화를 절약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석유 수입 대국으로서 국제사회에서 정치적 발언권을 강화할 수 있는 기회를 잡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서방의 러시아 제재 같은 정치적 소용돌이 속에서 중국이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역할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 원유 비축량 확대...에너지 가격 개혁 박차 

유가하락은 중국이 전략 원유 비축량을 늘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주 2006~2009년 비축한 원유량이 9100만 배럴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중국이 2주 동안 수입하는 원유량이다. 중국이 전략 석유 비축량을 대외에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나 업계 전문가와 관계자는 중국의 실제 원유 비축량은 두배 이상 더 많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즉, 중국이 30일 수입량에 해당하는 원유를 쌓아두고 있다는 뜻이다. 중국 정부는 앞으로 몇년 간 원유 비축량을 미국 등 선진국과 비슷한 90일 수입량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유가가 하락하면서 중국 정부의 원유 확대 계획은 더욱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을 전망이다.

하지만, 중국은 아직 원유 수입량을 눈에 띄게 늘리지 않고 있다. 중국 에너지업계 전문가는 중국의 석유수입량으로 볼 때 중국은 아직 본격적인 석유 비축에 나섰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경기 둔화에다 전략적 판단 등이 작용하면서 중국의 2분기 석유 수요량은 1분기보다 감소했다.  

중국 경제전문가들이 세계 경제 침체와 복잡한 국제 형세 속에 유가가 당분간 계속해서 하락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원유비축을 위해 수입을 당장 확대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당국은 저유가 시기를 활용해 에너지 가격 제도 개혁을 서두를 계획이다.  당국은 가격 하락과 함께 수급 상황이 개선되는 지금이 가격 개혁을 서두를 호기라고 보고 있다. 수요는 제한적인데 반해, 산유국의 공급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어 유가 하락세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높은 에너지 수입비용은 중국의 에너지 제도와 가격 개선을 가로막는 장애물이었지만, 유가 하락으로 중국 에너지 가격 제도 개선 작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중국에선 석유, 천연가스 등 에너지 가격이 국제가격보다 훨씬 낮았다. 수급에 의한 시장가격이 아니라 정부가 민생차원에서 낮은 가격에 공급해왔기 때문이다. 

가격이 낮다보니 에너지 낭비 문제가 심각해졌고, 이는 에너지 수입 비용 증대와 환경오염 등 갖가지 문제로 이어졌지만, 하루 아침에 에너지 가격을 정상 수준으로 올리기엔 무리가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국제 유가 하락은 중국이 민생에 대한 영향을 최소화하면서 점진적으로 에너지 가격을 정상화하고, 가격이 시장 수급에 따라 형성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하는 데 유리한 환경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 업종별 희비....자동차, 화공 분야 수혜 기대

국제유가 하락이 중국 산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분야별로 희비가 엇갈린다. 국제금융공사(CICC)의 보고서에 따르면, 유가 하락으로 석유관련 산업의 손실은 불가피한 반면 자동차, 화공 분야는 비용절감으로 인한 수익성 향상이 기대된다. 

유가 하락으로 손실이 예상되는 분야는 단연 석유산업이다. 이윤 감소로 관련 지출이 줄어들면 석유탐사·시추 분야 산업이 타격을 입을 수 있다. 그러나 유가 하락으로 비용이 줄어드는 자동차 산업은 수혜가 기대된다. 유가하락은 자동차 생산업체의 생산 단가를 낮추고, 자동차 유지비 절감으로 자동차 수요 확대에 기여할 수 있다. 특히, 연료 소모량이 많은 SUV 차량 판매 증가가 예상된다. 

생산비용에서 연료 비용의 비중이 높은 운송, 항공, 화공 및 도로운수 분야도 유가 하락으로 수익성이 개선될 전망이다. 

개별 업종별로 보면 석유 생산 업체인 중국해양석유총공사(CNOOC), 중국석유천연가스그룹(CNPC) 등의 종목에는 유가 하락이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반면 항공사 동방항공(东方航空), 자동차 제조업체 상하이자동차(上汽集团), 해상운송 업체 중하이지윈(中海集运) 등은 유가하락 수혜주로 꼽힌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