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강세·공급확대·수요부진 등 시장요인이 원인
[뉴스핌=노종빈 기자] 최근 국제유가의 하락세가 두드러진 가운데 어느 수준까지 유가가 떨어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일부 기관들이 전망치를 하향조정하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유가가 추가하락해 배럴당 40달러 수준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조너선 바라트 에이어스얼라이언스 수석투자책임자는 "가격 전쟁이 통제불가능한 상태로 갈 가능성이 있다"며 "배럴당 40달러 정도까지 내려갈 수 있다"고 말했다.
북해산 브렌트유와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각각 배럴당 67.90달러와 64.10달러에 거래되며 유럽 재정위기 당시인 지난 2010년 이후 4년래 최저치까지 하락했다.
유가는 불과 5개월여 전인 지난 6월 배럴당 115달러의 최고치에서 40% 정도 떨어졌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국제유가의 주된 하락 요인으로는 글로벌 수요 부진과 미국 달러화 강세, 그리고 미국 셰일원유 생산 붐 등이 꼽힌다.
공급측면에서 미국의 원유생산량은 최근 일일 890만배럴까지 크게 늘어났다. 이는 세계 1위 산유국 사우디아라비아의 일생산량 960만배럴을 위협하는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가격 급락의 주된 원인을 시장 요인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과거의 경우 연휴 시즌에는 원유 거래가 한산했으나 최근에는 급격히 많은 양의 헤지성 거래가 유입되고 있다.
이 때문에 지난 10여 년간 밟아보지 못했던 원유가의 배럴당 40달러 수준까지 바라보는 전문가들도 적지 않다.
캐나다 최대 원유투자자인 머레이 에드워즈 캐너디안내츄럴 회장은 유가가 배럴당 30달러 수준까지 떨어진 뒤 이를 바닥으로 반등해 70달러대 초중반에서 안정을 되찾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골드만삭스는 내년 WTI 전망치를 기존과 변동이 없는 70~75달러 수준으로 유지했다.
골드만삭스는 보고서에서 "내년 6월경 셰일원유 생산이 둔화하고 OPEC 공급도 줄어들면서 시장이 안정을 되찾을 것"이라며 "OPEC은 미국 셰일원유 개발업체들이 생산량을 줄이도록 압력을 높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앞서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지난달 총회에서 시장 점유율 유지를 위해 현재의 원유 생산 수준을 동결할 것을 결정했다.
[뉴스핌 Newspim] 노종빈 기자 (unti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