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500 지수 주간 2개월래 최대폭 하락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국제 유가가 추가 하락한 데 따라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일제히 내림세를 나타냈다. S&P500 지수는 주간 기준 2개월래 최대폭으로 하락했다.
중국의 제조업 지표 부진이 글로벌 경제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를 다시 촉발, 이날 주가 하락에 힘을 실었다.
12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309.15포인트(1.76%) 급락한 1만7287.12에 거래를 마쳤고, S&P500 지수는 32.72포인트(1.61%) 떨어진 2002.59를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 역시 54.57포인트(1.16%) 하락한 4653.60에 마감했다.
업계에 따르면 이번주 글로벌 증시가 동반 급락, 총 1조달러를 웃도는 시가총액이 증발한 것으로 집계됐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에 이어 국제에너지기구(IEA)이 글로벌 원유 수요 전망치를 낮춰 잡으면서 강한 하락 압박을 가했다.
이날 IEA는 내년 원유 수요 전망치를 하루 90만배럴로 제시, 기존의 예상치에서 23만배럴 하향 조정했다.
미국의 셰일 가스 붐에 따른 공급 확대와 경기 부진에 따른 수요 위축이 맞물리면서 유가 하락이 지속될 것이라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 여기에 달러화 강세 흐름 역시 유가에 악재라는 지적이다.
민간 연구소 역시 수요 전망치를 낮춰 잡고 있다. 이날 ANZ 리서치는 내년 수요 전망치를 24% 대폭 낮춰 잡았다.
이에 따라 석유뿐 아니라 소재 관련 섹터가 일제히 내림세를 나타냈다. 다우 케미칼이 5%가량 급락했고, 노블 에너지와 QEP 리소시스 역시 2% 이상 내렸다. 이날 에너지 섹터 지수는 1% 이상 떨어지며 전반적인 증시 하락을 부추겼다.
파이오니어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존 캐리 펀드매니저는 “투자자들이 유가 하락과 유로존 상황에 크게 긴장하고 있다”며 “미국 경제가 상대적인 호조를 보이고 있지만 글로벌 경제의 후퇴에 내성이 강하지 않다는 판단”이라고 전했다.
중국 11월 산업생산이 전년 동기에 비해 7.2% 증가 시장 전문가의 예상치인 7.5%에 못 미치면서 경기 둔화에 대한 투자자들의 경계감이 높아졌다.
이 밖에 노동부가 발표한 11월 생산자물가지수는 0.2%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레이몬드 제임스 앤 어소시어츠의 스콧 브라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강달러와 유가 하락이 맞물린 상황”이라며 “실질적인 인플레이션 리스크가 부재한 상태”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