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인니 통화가치 하락…중국은 부양책 기대감
[뉴스핌=노종빈 기자] 국제유가 급락에 따라 신흥국 자산시장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면서 아시아 신흥국 금융시장으로도 혼란이 확산되고 있다. 산유국인 러시아와 베네수엘라, 나이지리아 등에서 촉발된 금융시장 불안이 아시아 증시로도 옮겨지는 분위기다.
15일(현지시각) 러시아 루블화는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6.5%p(포인트) 올린 17%로의 급격한 금리인상에도 불구하고 달러당 60루블 부근에서 약세가 지속되는 모습이다.
이날 장중 한때 루블화 가치는 달러당 65루블 수준까지 약세 폭을 확대하기도 했다. 러시아의 10년물 국채 금리는 13.23%까지 치솟으며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보였다.
국제 유가 하락과 러시아 루블화 급락 등으로 촉발된 이머징 시장 매도세가 지속되면서 아시아 신흥국들도 타격을 받고 있다. 특히 태국과 말레이시아가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
이날 태국증시 SET 지수와 말레이시아 증시 FTSE버스말레이시아 지수는 2%대 이상 하락했다. 이들 시장에서는 국제 유가 하락 전망이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도 통화 긴축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부각되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JSX지수도 거의 2% 빠졌다. 인도네시아 루피아화는 중앙은행의 시장 개입에 따라 전일 16년래 최저치에서 소폭 둔화됐다.
반면 인도의 S&P BSE선섹스 지수는 0.6% 하락하는 데 그쳤다. 인도 루피화는 미국 달러화 대비 13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중국 증시는 신흥시장 급락세에도 불구하고 0.7% 상승한 반면, 홍콩 항셍지수는 1.6% 하락했다.
이날 중국의 12월 HSBC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잠정치는 49.5로 7개월만에 최저를 나타냈다. 이는 전월 50보다 낮은 것이다.
중국증시는 예상 밖의 경기 부진으로 인해 정부가 추가 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상승 전환했다.
국제유가 하락에 따라 장중 변동성이 높아지고 있는 닛케이225 종합지수도 거의 2%대 하락세를 나타냈다.
[뉴스핌 Newspim] 노종빈 기자 (unti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