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 통제 가능성은 원천 봉쇄…"앞으로가 전환점"
[뉴스핌=김성수 기자] 러시아 정부가 루블화 가치를 방어하기 위해 금융 안정화 대책을 잇따라 발표하면서 루블화 환율이 다소나마 안정세를 되찾고 있다.
18일 오후 5시 7분 기준 달러/루블 환율은 전일대비 0.39% 하락한 59.91루블에 거래되고 있다.(루블화 가치 상승) 앞서 80루블까지 치솟았던 환율이 크게 안정된 모습이다.
12월 달러/루블 환율 추이 [출처: 톰슨로이터] |
알렉세이 모이세예프 재무차관은 "루블화 가치가 현재 지나치게 저평가돼 있다"며 "재무부 국고 계좌의 70억달러를 외환시장에 매각할 것"이라고 밝혔다.
런던 스탠다드은행의 티모시 아쉬 이머징마켓 리서치부문 대표는 "루블화 가치가 하루에 10%나 폭락하자 러시아 당국은 금융 안정성이 크게 위협받고 있다고 판단했다"며 "시장 불안감을 진화하기 위해 일제히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캐피탈 이코노믹스의 닐 셰어링 이머징마켓 부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러시아 당국의 대응은 환영할 만하지만, 최근의 피해를 되돌릴 수 있을 것이란 확신은 주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이번 조치는 은행부문의 붕괴 위기를 잠재우려는 최소한의 노력"이라며 "앞으로가 시장에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일부에서는 러시아 정부가 쓸 수 있는 마지막 카드로 금융시장 통제를 지목하고 있으나, 러시아 정부는 이러한 가능성을 원천 봉쇄한 상태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총리는 "정부와 중앙은행은 금융 시장 안정화를 위해 힘쓰고 있다"며 "과거 사례에서도 봤듯 시장 안정화를 위해 강력한 통제를 가하는 것은 불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시장 질서 회복이 우리의 가장 큰 임무"라며 "시장 자체의 기능을 통해 이러한 목적을 달성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