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글로벌

속보

더보기

러시아 큰손들, 영국행 투자이민 급증

기사입력 : 2014년12월22일 11:45

최종수정 : 2014년12월22일 11:45

부자들, 자녀와 함께 거주 희망…고가 부동산 매입도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서방 제제와 더불어 유가 및 루블화 급락으로 심각한 경제 위기를 겪고 있는 러시아 부자들이 너도나도 영국행을 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21일(현지시각) 인터내셔널비즈니스타임스(IBT)는 어두워진 경제 전망 때문에 영국 투자이민에 나서는 러시아 부자들의 숫자가 급증하고 있으며, 이들은 최대한 빨리 시민권을 받기 위해 거액을 서슴지 않고 내놓고 있다고 보도했다.

선데이타임스에 따르면 올 1월부터 9월까지 'Tier 1 투자비자'를 받은 러시아인들은 162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기록한 96명에 비해 69%가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 이후 서방제재가 본격화하면서 비자 발급 수가 눈에 띄게 늘어난 것이다.

영국은 100만~1000만파운드 규모의 국채 매입에 나서는 투자자들에게 영주권 혹은 시민권을 받을 수 있는 투자비자를 발급해 왔는데, 최근에는 투자 이민이 러시아와 중국인 들 사이에서 특히 인기를 얻으면서 이민 문제에 민감한 영국 정부가 최소 투자금액을 200만파운드로 상향했다.

러시아 부자들이 신청하고 있는 'Tier 1(1급 일반이민) 투자비자'는 시민권이나 영주권을 신속히 신청할 수 있는 특별 비자에 해당한다. 영국에는 직업이나 신분에 따라 Tier 1 외에도 종교비자, PSW비자, 투자비자, 학생비자, 관광비자, 동반비자, 배우자 등 다양한 비자가 있다.

일반 투자비자의 경우 발급 후 5년이 지나야 영주권 신청이 가능하며, 시민권은 1년을 더 기다려야 신청할 수 있다.

하지만 특별 비자의 경우 투자액이 500만파운드 이상인 사람들은 발급 후 3년, 1000만파운드 이상인 사람들은 2년 뒤에 각각 영주권을 신청할 자격을 부여 받는다.

'Tier 1 투자비자'는 대개 신청 후 발급까지 30일이 소요되지만 현재 러시아 신청자들은 24시간 안에 발급받기 위해 추가 비용 지불까지 아끼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투자이민을 담당하는 변호사 카말 라만은 지난 주 유가 급락과 서방제재 소식으로 루블화가 폭락하면서 투자이민은 더 늘어날 것이라며 "러시아 고객들이 영국 시민권에 특히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러시아 고객들 중 거의 대부분(95%)이 해외에서 사업하는 남편을 둔 부인들이며 이들은 영국에서 자녀들과 함께 거주하길 바라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주 러시아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대폭 인상하고, 은행권을 살리기 위한 당국의 유동성 투입 조치들도 이어지고 있지만 루블화 가치는 최대 36%가 빠졌다. 이에 따라 러시아 부자들의 자산 손실 규모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부동산 컨설팅업체 나이트 프랭크는 지난 10월까지 6개월 동안 런던 중심지의 고급 맨션과 부동산을 사들이는 러시아인 수가 13% 늘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달러/루블 환율 추이(루블화 가치와 반대) [출처:시킹알파]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