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베이트 투아웃제 여파 불구 실적 신장 추정
[뉴스핌=김지나 기자] 상위 제약업체들이 지난 7월 시행된 일명 ‘리베이트 투아웃제’ 여파로 침체 기류가 지속되는 가운데 4분기에는 일부 업체들은 선방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리베이트 규제 영향은 새해에도 이어져 당분간 전반적인 영업침체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26일 증권가와 제약업계에 따르면 제약시장에 ‘먹구름’이 드리운 상황 속에서도 일부 업체들은 실적 호조를 띠며 선방할 것으로 예측된다.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상위 제약사 4분기 추정치에 따르면 종근당, 대웅제약, 녹십자 등은 지난해 보다 실적개선이 두드러진다.
종근당은 4분기 매출액이 1386억원, 영업익은 204억원으로 작년동기 대비 60.6%, 171% 각각 신장할 것으로 추정된다. 비만치료제 벨로라닙의 기술수출료 650만달러가 들어올 예정이어서 제네릭 판매 부진을 상쇄시킬 것으로 보인다. 종근당은 지난 2009년 미국 자프겐사와 벨로라닙 기술 이전계약을 체결했으며, 첫 수출료를 받는다.
대웅제약은 매출액은 4.6% 늘어난 1902억원, 영업익은 93% 증가한 168억원이 예상된다. 작년 같은기간 급감한 실적에 따른 기저효과에다 올 4분기에는 나보타 등의 신제품과 도입상품 등의 적극적인 영업확대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녹십자는 매출액 2563억원, 84억원이 예상된다. 각각 5.7%, 54% 늘어난 수치다.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활발한 수출이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범미보건기구 북반구 독감백신 수출분 대부분이 4분기 실적에 반영되고 국내 독감백신 매출도 영향을 끼칠 것이란 분석이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리베이트 규제 영향으로 CP(공정거래 자율준수 프로그램)이 강화되면서 여전히 경영여건이 어렵지만, 몇 몇 업체들은 수출을 확대하거나 마진이 비교적 좋은 비급여 품목을 강화하면서 부진한 부분을 만회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동아ST는 매출액 121억원에 그쳐 작년같은기간 대비 감소할 전망이다. 한미약품도 매출은 4% 신장, 영업익은 크게 떨어져 2500만원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제약업의 내수시장은 침체 기류가 지속되고 있다. 지난 10~11월은 처방시장 성수기에도 불구하고 두 달 연속 원외처방 조제액은 작년동기 대비 감소세를 보였다. 10월 원외처방 조제액은 7618억원, 11월은 7235억원으로 각각 0.6%, 2.3% 줄었다. 11월 상위 10대 제약사들의 경우, 원외처방액은 작년에 비해 3% 떨어진 9억원을 거뒀다. 일부 중형 제약사들의 처방액이 7~16% 가량 신장세를 보인 것과 달리 상위제약사들은 부진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들은 리베이트 규제 리스크를 감안해 예전만큼 복제약 영업활동을 공격적으로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내년에 제약시장은 더 얼어붙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한미FTA(자유무역협정)에 따라 내년 3월부터 ‘허가연계특허제도’가 시행되면서 허가기간의 지체 및 특허권자가 제네릭 업체를 상대로 특허침해소송 할 경우, 해당 제네릭의 시장진입이 늦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뉴스핌 Newspim] 김지나 기자 (fre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