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률, 제일모직-인터파크INT-슈피겐코리아 順
[뉴스핌=이영기 기자] 역대 두 번째로 크게 장이 선 2014년 기업공개(IPO) 시장. 새로 상장한 기업들의 평균 주가상승률은 공모가 대비 116.2%, 시초가 대비 12.5%로 나타났다.
개별기업으로는 제일모직, 인터파크INT, 슈피겐코리아, 메디아나가 공모가기준고 시초가기준 모두 상위 5위권에 들었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제일모직이 지난 30일 종가 15만8000원으로 공모가 5만3000원과 시초가 10만6000원 대비 각각 198.1%와 49.1% 상승하며 올해를 마감했다.
인터파크INT등 올해 상장한 기업들 전체 주가상승률을 보면 공모가와 시초가 대비로 각각 116.2%와 12.5%을 보여 올해 코스피 상승률(-4.9%)과 코스닥상승률(8.6%)을 상회했다.
등락률에서 공모가기준으로 보면 제일모직과 인터파크INT가 198.1%로 가장 높고 수피겐코리아(173.8%), 창해에탄올(104.8%), 메디아나(93.5%)가 그 뒤를 이었다.
시초가 기준으로도 공모가 기준과 큰 차이가 없지만 창해에탄올(2.4%) 대신 에이디테크놀로지(63.3%)가 3위권에 들었다.
삼성에스디에스는 공모가(19만원)에 비해 시초가(38만원)가 2배 이상 수준에서 형성된 영향으로 공모가 대비 54.4%상승 마감했지만 시초가 기준으로는 22.8%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공모가기준 하락한 업체도 있다. 트루윈이나 파버나인, 씨에스윈드, 아진엑스텍, 신화콘텍 등이 30% 이상 하락했고 시초가 기준으로 보면 케스텍코리아와 덕신하우징도 하락률이 40% 이상으로 나타났다.
문경준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2014년 기업공개는 자금이 많이 몰리며 흥행을 이어갔지만 코스피지수가 지지부진한 가운데 소외받는 기업들도 나타나는 양상"이라며 "이들 기업들의 상장은 공모 투자자의 수익으로 이어지지 못한 면이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코넥스에서 이전 상장한 회사의 경우 투자자들이 투자자금 회수를 바로 하는 등 시장간 신뢰도에 차이가 드러나는 경우도 눈에 들어온다.
이에 대해 김군호 코넥스협회장은 "거래량이 많을수록 가격에 대한 신뢰도가 커지는데, 코넥스시장의 경우 거래량이 많지 않아 기관투자가 입장에서는 현재 주가에 불안감을 느끼고 코스닥 상장 후 바로 투자금을 회수하려는 경향이 강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올해는 IPO가 지난 2011년 수준을 회복하는 한해로 2012년과 2013년 1조원대에 그친 IPO 공모 규모가 4조원을 넘어섰다.
쿠쿠전자와 BGF리테일 등 시가총액 1조원대의 기업이 상장한데다 삼성에스디에스와 제일모직 등 삼성그룹 관련 IPO 대어들이 흥행을 주도한 셈이다.
삼성그룹 지배구조 관련 IPO를 이어 내년에는 현대차그룹의 광고계열사인 이노션과 롯데정보통신과 LIG넥스원, 네이처리퍼블릭, 셀트리온헬스케어 등 시가총액 1조원대 기업들이 흥행장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이노션은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지분 10%)과 정성이 이노션 고문(40%) 등 오너 일가가 주요 주주로 있고, 롯데정보통신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7.5%)이 주주로 모두 그룹 지배구조와 관련이 있다.
코스피에서 20여개, 코스닥에서 50여개 기업들이 상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맥락에서 최경수 한국거래소 이사장도 "신규기업 상장 활성화가 창조경제를 실현하는 방법"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