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정무위 답변...주주총회 예정일자 오는 29일
[뉴스핌=노희준 기자] 신제윤 금융위원장이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통합 문제를 두고 노사간의 합의가 없어도 사측의 통합승인 신청을 처리할 것을 시시했다.
이에 따라 노사합의 부재로 지지부진하던 두 은행의 통합 작업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하나금융은 합병을 위한 주주총회 예정일자를 이달 29일로 잡고 있다.
신 위원장(사진)은 12일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통합과 관련, "마지막으로 노사 양측에 조속한 시일 내 합의를 하도록 촉구한다"고 밝혔다.
신 위원장은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 한명숙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의 관련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같은 당 강기정 의원이 왜 '마지막'으로 합의를 촉구하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충분하게 지난해 7월부터 6개월간 (협의 시간을 줬다)"고 설명했다.
신 위원장은 "노사간 상당히 합의까지 갔다가 흐트러지는 과정이 반복되고 있다고 들었다"며 "이제는 노사간 양측이 마음을 열고 합의를 해달라"고 강조했다.
신 위원장의 발언은 두 은행의 통합작업이 노사 합의 문제로 지지부진해지자, 양측의 대화를 촉구하면서도 성과가 없을 경우 통합승인 신청을 처리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금융위는 두 은행의 통합 문제와 관련, 노사합의가 이뤄지지 않는 상황이 길어질 경우 어떻게 처리할지 고민하기 시작했다고 밝혀, 신 위원장의 입장 변화를 사실상 예고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기본적인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는데 절차를 진행하는 것도 말이 안 되지만, 합병 신청 서류조차 안 받는 것도 말이 안 돼 지금 상황이 장기화되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고 말한 바 있다.
현재 하나금융과 외환은행 노조는 외환은행 소속 무기계약직 직원 2000명의 정규직 전환 문제를 두고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한편, 하나금융은 이달 이사회와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할 예정으로 알려져 이달 안에 두 은행의 통합승인 신청서를 제출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금융권은 보고 있다.
앞서 하나금융은 지난해 30일 정정공시를 통해 합병기일을 기존 2월 1일에서 3월 1일로 변경하면서 주주총회 예정일자를 오는 29일로 바꿨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합병과 관련한 정해진 입장이 아직 없다"며 "이사회 관련 일정으로 아직 확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