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등 불법서비스 규정에 영업금지 상황 돌파용
[뉴스핌=배효진 기자] 미국 운송네트워크 업체 우버가 5만개 일자리 창출을 약속하며 최근 경기 침체로 일자리 창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유럽 달래기에 나섰다.
18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는 트래비스 칼라닉 우버 최고경영자(CEO)가 독일 뮌헨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유럽 주요 도시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올해 일자리 5만개를 창출하겠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독일 우버 택시. 국내에서는 유사 콜택시 논란을 일으킨 우버택시를 금지하는 법안이 발의됐다. [사진 : AP/뉴시스] |
칼라닉 CEO는 지난해 런던 우버 이용자수가 100만명에 이르고 7800개의 일자리를 만들었다며 우버가 유럽 내 거대한 일자리 창출자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2015년에는 유럽과 우버가 새로운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해로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우버가 유럽 달래기에 나선 것은 사업 초기부터 마찰을 빚어온 유럽 당국과 타협을 이끌어낼 경우 향후 세계 시장 진출에 한층 용이해질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재 전 세계 50개국, 250여개 도시에 진출해 있는 우버는 유럽 당국과 가장 극심한 갈등을 빚고 있다. 프랑스와 스페인, 독일 등 유럽 주요국들은 우버를 불법 서비스로 규정하고 영업을 금지시켰다.
기존 법적 규제를 받는 택시와 달리 우버는 법의 테두리를 벗어나 있어 감독이 어렵다는 이유다. 기존 운송업계를 위협한다는 점도 택시업체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칼라닉 CEO는 “이제까지 우버에 대한 모든 문제점과 비난을 감수한다”며 “모든 법을 나쁘다고 말하기는 쉽지만 모두 나름대로 법적 효용이 있다”고 말했다.
신문은 “(유럽 당국과 관계를 회복하겠다는) 칼라닉의 발언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며 “지난해 10월 FT와 가진 인터뷰에서 했던 것과 똑같은 말을 되풀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칼라닉 CEO는 이전에도 유럽 각국이 우버 금지를 선포하자 유럽 당국과 화해 무드를 꾀한 바 있다. 하지만 그의 발언과 달리 우버는 업계 반발과 당국 규제를 무시한 채 영업을 계속해왔다.
우버는 또 최근 인도와 미국, 호주 등지에서 여성 승객 성폭행 사건이 잇달아 발생했음에도 철저한 조사는 물론 제대로 된 후속 대책도 내놓지 않아 빈축을 사고 있다.
우버는 현재 전 세계 50개국, 250여 개 도시에서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어가며 지난해 기업가치가 45조원을 넘어섰다.
업계에서는 주거 임대 사이트 ‘에어비엔비’, 스토리지 기업 ‘드롭박스, 모바일 메신저 ‘스냅챗’ 등 전 세계 유망 벤처(스타트업) 중 가장 높은 기업가치를 평가받고 있다.
[뉴스핌 Newspim] 배효진 기자 (termanter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