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 둔화 경계론 고조…내주 회의서 경기평가 주시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글로벌 시장 전반에 경기 둔화 불안감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미국의 탄탄한 경기 회복세를 확신해 온 연방준비제도(연준) 내부에 이상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재닛 옐런 연준의장[출처:AP/뉴시스] |
유럽과 일본, 중국의 성장 부진으로 앞서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의 3.8%에서 3.5%로 낮췄고, 세계은행 역시 3.4%에서 3.0%로 낮춘 전망치를 제시했다.
여기에 지난달 미국의 소매판매가 전월보다 0.9% 줄며 작년 1월 이후 최대 감소폭을 기록하면서 경기 회복 전망에 그늘을 드리웠다. 저유가로 소비 여력이 개선돼 소비자들이 오히려 지갑을 열었을 것이란 전문가 예상을 완전 빗나간 결과다.
미국 안팎의 상황이 불안하게 전개되면서 지난주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방은행 총재는 해외 성장세 둔화를 이유로 미국의 성장률 전망치도 낮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은 총재도 금리인상에 대해 "신중한" 접근을 해야 한다며 인플레이션 지표가 기준이 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스탠다드차타드은행 이코노미스트 토마스 코스터그는 "저유가가 미국 경제에 유익하며 세계 경제 부진에도 미국은 성장할 수 있다는 주장에 균열이 보이기 시작했다"며 "역풍이 불고 있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연준은 오는 27일부터 이틀간 정책회의를 갖고 미국의 경제 전망을 논의할 방침이다. 하지만 공식적인 미국 경제 전망 발표는 3월에야 공개될 예정이다.
1년에 8차례 있는 정례회의 중 연준이 회의 직후 기자회견을 갖는 경우는 네 번에 불과하며, 재닛 옐런 연준의장의 공식 입장 역시 다음 번 기자회견이 열리는 3월18일에나 들을 수 있다.
물론 미국의 실업률이 5.6%로 연준의 목표치 5.2~5.5% 상단을 넘어서는 양호한 수준이고 올해 성장률 전망도 긍정적이라 연준이 예상대로 올 중반에 금리인상에 나설 수도 있다.
하지만 통신은 미국을 둘러싼 경기 전망이 전반적으로 어두워짐에 따라 시장은 이번 회의에서 연준 위원들의 경제 평가를 예의주시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성장률 전망이 조금만 하향되더라도 금리인상 시기가 늦춰질 수 있다는 주장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금리인상 예상시기가 더뎌지는 모습이다.
컨설팅 회사 매크로이코노믹 어드바이저스는 종전 6월로 제시했던 예상 시기를 9월로 조정했으며, 앞서는 뉴욕 소재 제프리스는 올 12월에나 금리가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가 219명의 글로벌 펀드매니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금리인상 시기가 올 3분기로 제시됐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