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등급 부풀려 금융위기 원인제공…소송은 불투명"
[뉴스핌=김성수 기자] 세계 3대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 인베스터스 서비스(이하 무디스)가 지난 2004~2007년 모기지담보증권(MBS)의 신용등급을 부풀려 금융위기의 원인을 제공했다는 혐의로 미국 법무부의 조사를 받고 있다.
미국 경제매체 마켓워치는 1일(현지시각) 법무부 관료들이 이번 조사 문제로 최근 몇 개월간 무디스 전 임원들을 비밀리에 만나왔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법무부는 무디스 전 임원들이 신용평가 계약을 얻기 위해 평가 대상 기업들에 적용될 등급 기준을 완화한 것인지를 회사 내부 이메일 등을 근거로 조사하고 있다.
앞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도 비슷한 혐의로 법무부 조사를 받고 13억7000만달러(약 1조4800억원)의 벌금형에 합의한 바 있다. 법무부는 S&P가 금융위기 이전에 MBS에 과도하게 높은 신용등급을 부여해 금융위기의 원인을 제공했다는 내용의 소송을 지난 2013년 제기했다.
무디스 관련 조사의 필요성은 S&P 조사가 마무리 단계에 들어하면서 제기됐다. 월가 금융기관들은 지난 2008년까지 MBS 부실 판매 문제로 1000억달러 이상의 벌금형을 받았으나 S&P와 무디스, 피치 등 3대 신용평가사들은 지금까지 총 1억6500만달러의 벌금만 냈었다.
다만 소식통은 "아직 무디스에 대한 조사가 초기 단계에 있어 (S&P처럼) 소송으로 확대될지는 불명확한 상태"라고 전했다.
마켓워치는 무디스가 이번 사안에 대해 즉답을 피하고 있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