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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중하게 혹은 유연하게’ 인내한 연준, 다음은?

기사입력 : 2015년02월25일 04:45

최종수정 : 2015년02월25일 05:01

의회 증언 첫날 시장 혼란 방지 안간힘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금리인상에 ‘인내심 있게(be patient)’ 대처한다는 성명서 문구를 삭제한 이후 행보와 관련, 국내외 경제 및 통화정책 여건에 따라 신중하게 대처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옐런 의장은 문구 삭제가 즉각적인 금리인상으로 이해돼서는 곤란하다고 강조, 금융시장의 혼란을 일으키지 않기 위해 신중을 기하는 모습을 보였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의 의회 증언 현장[출처:월스트리트저널]
 24~25일(현지시각) 이틀간에 걸친 의회 증언에 나선 옐런 의장은 고용을 포함한 거시경제 회복에 대해 낙관적인 입장을 밝히고, 금리인상 시기를 둘러싼 금융시장과의 소통에 각별히 주의를 기울였다.

금융시장의 뜨거운 관심이 집중된 ‘인내심 있게’ 문구와 관련, 옐런 의장은 “성명서의 선제적 가이드가 수정될 경우 이를 앞으로 1~2차례 통화정책 회의에서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의미로 해석하는 일이 발생해서는 곤란하다”고 말했다.

그는 “성명서 문구 수정은 기준금리의 변경이 언제든 가능한 수준으로 상황이 개선됐다는 정책자들의 판단으로 받아들여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이날 증언에서 ‘인내심 있게’라는 문구가 앞으로 한 두 차례의 회의에서 금리인상이 단행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미라는 기존의 입장을 되풀이했다.

이와 동시에 옐런 의장은 금리인상 여부와 시기를 경기 상황에 따라 신중하게 결정할 것이라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미국 경제가 연준의 전망대로 회복을 지속한다면 일정 시점부터 기준금리 인상을 매 회의 때마다 검토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 지표 호조가 확인될 때 즉각 금리인상에 나서기보다 통화정책 회의를 가질 때마다 긴축의 적정성 여부를 면밀히 논의, 판단할 것이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날 옐런 의장의 발언은 기준금리가 상당 기간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정책 기조에서 인상 시기와 속도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에 돌입하는 단계로 옮겨가는 상황 전환을 분명히 확인시켰다는 평가다.

또 구체적인 정책 결정이 국내외 실물경기 동향에 따라 유연하게 이뤄질 것이라는 의미로 해석되고 있다.

일부 외신과 시장 전문가들은 연준이 문구 삭제를 앞두고 금융시장의 혼란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한 준비에 나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거시경제 향방과 관련, 옐런 의장은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그는 “미국 고용 상황이 여러 각도에서 향상되고 있다”며 “고용 시장이 지속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동시에 그는 여전히 상당수의 미국인이 실직 상태이며, 임금 인상이 저조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중기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 수준인 2%에 근접할 것”이라고 말해 향후 물가 추이에 대해서도 낙관적인 시각을 내비쳤다.

해외 경제에 대해서는 우려를 나타냈다. 옐런 의장은 “중국 경제가 예상보다 크게 둔화되고 있고, 유로존 경제 역시 회복이 더딘 한편 인플레이션이 지극히 낮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저유가가 전반적인 글로벌 경제를 부양하는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 한편 해외 중앙은행의 부양책에 대해서도 신뢰를 표시했다.

한편 이날 국채 선물시장에서 나타난 투자자들의 6월 금리인상 기대감은 일정 부분 하락했다. 투자자들은 6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19%로 판단, 지난주 1월 회의 의사록 발표 이전 수치인 25%에서 상당폭 하락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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