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자동차 업종, 설비투자 소폭 늘릴 계획
[뉴스핌=이승환 기자] 제조업체들이 저유가와 엔화 약세·달러화 강세 등의 긍정적인 영향을 더 크게 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 엔저가 수출 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겠지만 달러화 강세가 기업 채산성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의견이 다수를 이뤘다.
26일 한은은 '지역 경제보고서'를 통해 16개 한은 지역본부에서 200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2015년 1월 16일에서 2월 6일까지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발표했다.
엔화 약세 및 달러화 강세의 영향 <자료=한국은행> |
엔화 약세가 수출과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대답은 40% 내외로 나타났다. 긍정적이라고 응답한 비율과(수출 5%, 수익성9.5%) 큰 격차를 보였다.
반면 달러화 강세는 긍정적이라는 대답이 앞섰다. 달러화 강세에 대한 긍정적 응답비중은 60%에 달하며 부정적(수출 7.5%, 수익성 14.6%)이라는 응답을 크게 웃돌았다.
저유가·엔화 약세·달러화 강세 환경을 종합해보면, 긍정적영향이 더 크다고 대답한 제조업체가 다수를 차지했다. "긍정적 영향이 크다"와 "부정적 영향이 있지만 긍정적 영향이 이를 상쇄한다"는 대답이 각각 37.2%,44.7%로 나타났다.
다만 저유가의 영향을 크게 받은 석유화학·정제업체와 해외시장에서 일본기업과 경쟁하는 자동차 등 일부 업체들을 중심으로 부정적 응답 비중도 18.1%를 기록했다.
저유가, 엔화 약세, 달러화 강세의 종합평가<자료=한국은행> |
세 가지 요인 중 영향이 큰 순서는 달러화 강세 (59.0%), 국제유가 하락(27.5%), 엔화약세(13.5%) 순으로 나타났다. 강성대 한은 지역통할실장은 "달러화 결제비중이 84% 정도 되기 때문에 달러화 강세 영향을 더 크게 받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제조업체들의 올해 설비투자 계획은 IT와 자동차 업종을 중심으로 소폭 확대될 것으로 나타났다.
설비투자를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하겠다고 대답한 업체가 전체의 60.9%로 절반 이상을 차지한 가운데, 전년보다 확대하겠다는 응답비중이 31.3%로 축소하겠다는 응답비중(7.8%)를 상회했다.
업종별로는 IT업체의 42.5%, 자동차 등 운송장비 업종의 40%가 향후 설비 투자를 늘릴 계획이라고 응답했다. 반면 기계장비 및 석유화학 업종은 대부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설비투자를 계획하고 있다고 답했다.
[뉴스핌 Newspim] 이승환 기자 (lsh8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