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류 업체들 러브콜도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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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고종민 기자] 톱텍이 자회사를 통해 신사업 분야에 본격 진출한다.
톱텍에서 지분 99.6% 보유한 전지소재 제조회사 톱텍에이치앤에스가 글로벌 신발업체 M사의 신발에 들어가는 원사를 납품키로 한 것.
2차전지 분리막 연구개발로 축적된 나노 기술이 의료·신발 등에 적용되면서 사업영역이 의류 업종으로 확대된 상황이다.
27일 의류·신발 및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톱텍에이치엔에스는 나노 섬유 멤브레인을 연간 600만 야드에서 최대 800만야드(원단 두께에 따라 가변적)까지 생산 능력을 갖추고 글로벌 M사에 납품키로 했다. 현재 나노 섬유 멤브레인 생산 규모는 세계 최대 수준이다.
실제 납품은 나이키 신발을 생산하는 국내 업체에 공급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재환 톱텍 회장은 글로벌M사로 납품 여부에 대해 직접적인 언급을 회피했지만, 신발·의류 업종에 나노섬유 멤브레인 원사를 납품하는 것에 대해선 솔직한 대답을 내놓았다.
이 회장은 "우리나라가 의류 뿐 만 아니라 원단 취급도 많이 한다"며 "웬만한 수요는 다 감당할 수 있는 만큼 준비는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구미 공장이 최대 800만 야드 규모의 한 개 라인을 셋업한 상태"라며 "최대 세 개 라인을 만들 수 있는 공장이 동시에 다 돼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생산 가동 물량만 드러나면 라인 셋업은 최소 3개월에서 5개월 정도 가능하다"며 "두 개 라인 증설 공간 확보된 상태이며, 설비투자 금액은 많이 안 들어 간다"고 덧붙였다.
톱텍을 비롯한 2차전지 분리막 제조 기업들은 그동안 경영상에 어려움을 겪었다. 기술 고도화를 통해 생산단가를 대폭 낮춰 왔지만 판매 단가도 꾸준히 낮아졌기 때문이다. 실제 톱텍에이치엔에스는 지난 2013년 35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으며, 작년 상반기 까지 27억원 가량의 적자를 나타냈다. 연결기준으로 톱텍의 순이익이 영업이익보다 상대적으로 부진한 이유 중 하나다.
하지만 올해부터 상황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나노섬유 멤브레인을 적용한 신발이 기존 신발에 비해 무게를 절반 이상으로 줄일 수 있는 데다 기능성·내수성·착용감 등에서 월등한 것으로 알려져서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M사가 나노멤브레인 소재 트렌드를 이끌게 되면 타 사 업체들도 따라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파급효과가 상당할 수 있다"면서, "또 나노멤브레인 소재를 신발 업체들 뿐 만 아니라 의류 업체들에서도 적용하려고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고종민 기자 (kj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