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초반 가파른 내림세로 출발한 뉴욕증시가 장중 상승 반전을 시도했으나 불발에 그쳤다.
최근 경제 지표 부진으로 인해 투자심리가 위축된 데다 1분기 기업 이익이 감소할 것이라는 관측이 번지면서 ‘팔자’가 우세한 상황이다. 여기에 사우디 아라비아의 예멘 공습도 악재를 더했다는 분석이다.
26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40.11포인트(0.23%) 하락한 1만7678.70에 거래됐고, S&P500 지수가 4.86포인트(0.24%) 떨어진 2056.19를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13.16포인트(0.27%) 하락한 4863.36에 거래를 마감했다.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 시기에 대한 불확실성과 이익 악화에 대한 우려가 밸류에이션에 대한 부담감을 증폭시켰다는 데 투자자들의 의견이 모아졌다. 여기에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가세하면서 ‘팔자’를 부추기고 있다는 판단이다.
키 브라이빗 뱅크의 브루스 맥케인 투자전략가는 “1분기 이익 전망치가 하향 조정되고 있어 투자자들의 경계감이 높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연준이 금리인상을 저울질하는 상황에 경제 지표 부진까지 맞물려 주가 하락 압박이 높다”고 말했다.
존스트레이딩의 마이클 오루크 전략가는 “주식시장은 경제 펀더멘털을 재평가하고 있다”며 “경제 지표와 이익, 연준의 향방에 투자자들의 시선이 온통 집중됐다”고 전했다.
기술적인 측면에서도 증시 상황이 낙관적이지 않다는 의견이 나왔다. 보스톤 프라이빗 웰스의 로버트 파블리크 전략가는 “S&P500 지수가 100일 이동평균선까지 밀렸다”며 “강한 반등이 나오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며, 당분간 주가는 조정을 보일 여지가 높다”고 주장했다.
업종별로는 생명공학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아이셰어 나스닥 바이오테크놀로지 ETF는 연일 이어진 투매로 인해 50일 이동평균선까지 밀린 상황이다.
경제 지표는 긍정적이었다.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신청 건수는 9000건 감소한 28만2000건을 기록, 2월 중순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이날 데니스 록하트 애틀란타 연준은행 총재는 올해 1분기 성장률이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하지만 올해 중반 금리인상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제임스 풀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준은행 총재는 지금이 통화정책을 정상화하는 데 적절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1~2년 사이 경기 호조를 감안할 때 긴축에 나서야 한다는 얘기다.
종목별로는 샌디스크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샌디스크는 올해 매출액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데 따라 18%를 웃도는 폭락을 연출했다.
반면 레드햇은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 발표에 10% 이상 뛰었고, 액센추어도 이익 전망치를 시장의 예상보다 큰 폭으로 올린 데 따라 7% 급등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