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백현지 기자] 설정액 1000억원 이하의 헤지펀드가 연초이후 수익률 선두를 달리며 작지만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규모는 200억원대에 불과하지만 6개월 만에 20%가 넘는 고수익을 거둔 펀드도 있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신에버그린 롱숏 1호'는 연초이후 18.82%의 수익을 기록하며 한국형 헤지펀드 가운데 수익률 1위를 기록 중이다.
<그래픽=송유미 미술기자> |
이 펀드는 지난해 수익률이 -8.24%로 부진했지만, 운용역을 교체하며 본격적인 상승 흐름을 타기 시작했다. 펀드 규모는 603억원으로 최근 수익률 반전 양상에 따라 기관 쪽 문의도 이어지고 있다는 소식이다.
설정액 280억원 규모의 '대신에버그린이벤트드리븐1호'도 같은 기간 6.12% 수익을 냈다.
김영준 대신자산운용 헤지펀드1본부장은 "일부 포지션들을 리스크관리 차원에서 빨리 정리하고, 리스크 대비 리턴 관점으로 접근했다"며 운용비결을 묻는 질문에 답했다. 이어 그는 "희소한 자원과 가치가 달라진 만큼 사람이 사는 데 필요한 가치있는 아이템이 무엇인지 관찰하고 그런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들을 내수 위주로 접근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멀티스트래지 전략을 구사하는 '마이다스 적토마 멀티1호'가 10.1%의 수익률로 2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10월 설정 이후 수익률은 21.95%에 달하며, 설정액은 210억원이다.
헤지펀드는 수익을 내는 궤적이 중요한데, 적토마멀티1호는 출시 이후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서진희 마이다스에셋운용 헤지펀드운용파트장은 "(마이다스 적토마멀티1호 펀드는)이벤트드리븐, 펀더멘털롱숏 전략 모두에서 절반씩 수익이 났다"며 "지주사전환, 합병 이벤트, 블록딜 등에서 수익이 났다"고 설명했다.
수익률 3위에는 펀더멘털 롱숏전략을 주된 운용 전략으로 하는 '하이힘센 1호'(6.99%)가 이름을 올렸다. 설정액은 480억원이다.
한 증권사 PBS 담당자는 "헤지펀드 자체가 최소투자금액이 5억원 이상 개인투자자나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해 공격적인 운용 전략으로 수익 추구가 가능하다"며 "헤지펀드시장에 대한 관심도 높고 성장성도 큰만큼 수익률 변동에도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백현지 기자 (kyunj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