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승환 기자] 3월 제조업체들의 체감경기가 소폭 개선됐다. 다만 이전 전망치에 크게 못미쳐 경기 부진을 우려하는 목소리는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5년 2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이번달 제조업체의 업황BSI는 77로 전월대비 3포인트 상승했다.
BSI는 기업이 느끼는 경기상황을 지수화한 지표다. 기준치 100을 넘으면 경기 전망을 밝게 보는 사람들이 더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3~5월에는 통상 다른달에 비해 체감경기가 개선되는 경향이 있다. 연초에 경영 계획을 세운 기업들이 3월부터 본격적으로 경영에 나서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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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 업황BSI <자료=한국은행> |
이번달 제조업 업황 BSI는 전달의 전망치에 크게 못 미쳤다. 갤럭시S6 등 신제품 출시 효과를 반영해 9포인트 상승이 예상됐지만, 실제로는 3포인트 오르는 데 그쳤다.
업황 BSI가 전달의 전망치를 크게 하회한 데는 중소기업과 내수기업의 부진이 영향을 미쳤다.
한은 관계자는 "대기업과 수출기업의 제조업 업황BSI가 크게 상승한 반면 중소기업과 내수기업은 제자리걸음을 했다"며 "내수부진 등의 영향으로 2월 전망치에 미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이번달 대기업(81)과 수출기업(81)의 업황BSI는 전달대비 각각 6포인트, 8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중소기업(73)과 내수기업(75)은 전달의 수치를 그대로 이어갔다. 지난달 집계된 3월 전망치보다 각각 6포인트씩 하락한 수준이다.
아울러 다음달의 기대 체감경기를 반영하는 전망BSI도 하락세로 전환했다. 4월 제조업 업황 전망 BSI는 전달대비 2포인트 내려간 80을 기록했다.
특히 중소기업의 전망 BSI(75)가 전달보다 4포인트 하락하며 내림세가 도드라졌다.
제조업체들은 경영의 최대 애로 사항으로 내수 부진(26.1%)을 꼽았다. 불확실한 경제상황과(18.0%)과 경쟁 심화(11.9%)가 뒤를 이었다.
내수부진과 수출부진이 전월대비 각각 2.1%포인트,1.7%포인트 상승했다.
비(非)제조업의 업황BSI는 70으로 전월보다 2포인트 상승했다. 4월 업황 전망BSI는 74로 전달 수준을 유지했다.
비제조업체들은 경영 애로 사항으로 내수부진(25.8%), 경쟁심화(15.4%), 불확실한 경제상황(15.0%) 등을 꼽았다.
한편, 소비자심리지수(CCSI)까지 포괄해 민간의 체감경기를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경제심리지수(ESI)는 98로, 전달대비 2포인트 하락했다.
계절적 요인과 불규칙 요인을 제거한 ESI(순환변동치)는 96으로 전달과 같았다.
[뉴스핌 Newspim] 이승환 기자 (lsh8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