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 항공기 개발 경험 이점…대한항공 고배
[뉴스핌=김연순 기자] 개발비와 양산비 등 모두 18조1000억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한국형 전투기(KF-X) 개발 사업의 우선협상업체로 한국항공우주산업(KAI)가 선정됐다.
방위사업청은 30일 한민구 국방부 장관 주재로 제 87회 방위사업추진위원회를 열고 KAI와 대한항공 2개 업체가 제출한 입찰제안서를 토대로 개발계획, 개발능력, 비용평가를 실시한 결과 체계개발 우선협상 대상업체로 KAI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KF-X 사업은 공군의 40년된 노후 전투기 F-4, F-5를 대체하기 위해 KF-16 이상급 전투기 120대를 국내개발생산하기 위한 사업이다. 체계개발에 들어가는 비용만 8조 8000원에 달하며, 개발비와 양산비용 등을 합친 총사업비는 18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방사청 관계자는 정부와 민간 연구기관, 학계, 교수, 공군 전문가 등으로 이뤄진 제안서 평가팀을 구성해 사업 입찰에 참여한 KAI와 대한항공 등 2개 업체를 대상으로 심사한 결과, KAI를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KAI는 고등훈련기 T-50과 경공격기 FA-50, 기동헬기 수리온 등의 항공기를 개발한 경험이 있는 데다 기술력 등에서 앞서 입찰제안서 평가에서 대한항공보다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KAI의 한 관계자는 "KAI는 항공기 개발경험이 있는 1300여명의 개발 인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KF-X 탐색개발에 67명의 개발 인력이 참여해 항공기 설계를 주도했다"며 "한국형 전투기를 적기에 개발해 자주국방 강화와 항공산업 발전을 동시에 견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방위사업청은 우선협상업체로 선정된 KAI와 기술, 조건, 가격 협상 등을 거쳐 올해 전반기에 계약체결을 하고, 사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앞서 KAI와 대한항공은 지난달 24일 입찰제안서를 제출해 사업수주를 둘러싼 2파전 양상을 보였다. KAI는 F-35 생산업체인 미국 록히드마틴사와 손을 잡았고, 대한항공은 유로파이터 제작업체인 유럽의 에어버스D&S와 파트너십 계약을 맺은 바 있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