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증권거래소 증시판은 온통 상승세를 나타내는 '빨간색'으로 뒤덮였다.<출처=텐센트재경> |
[뉴스핌=조윤선 기자] 중국 증시가 3800선을 돌파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매매하는 중국인들이 급증하고 있다.
중국 경제뉴스 포털 텐센트재경(騰訊財經 http://finance.qq.com/)은 지난 1일 상하이증권거래소의 신용융자 잔고가 사상 처음으로 1조 위안(약 176조원)을 넘어섰다고 전했다. 1년 전에 비해 4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근 1년 동안 상하이종합지수는 86% 폭등하며 5년래 최고치를 기록, 전 세계 주요 증시를 월등히 앞질렀다.
증시가 달아오르면서 대규모의 자금이 A증시로 몰리고 있다. 지난 2주새 중국 증권사들이 개설한 신규 증권계좌 수는 280만개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미국 시카고 인구 수와 맞먹는 규모다.
지난 3월 31일까지 선전증권거래소의 신용융자 잔고는 4938억 위안(약 87조원)에 달했다. 이로써 상하이와 선전 증시의 신용융자 잔고 합은 약 1조5000억 위안(약 264조원)에 육박,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신용융자 잔고의 절반 이상 규모에 이른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2월 기준 뉴욕증권거래소의 신용융자 잔고는 4650억 달러(약 508조원)로 집계됐다.
일부 전문가들은 융자융권(신용·대주 거래) 규모 확대 등 유동성 장세가 A증시 상승을 견인하고 있지만 그 만큼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며, 일단 장세가 역전되면 지수가 급격히 하락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1월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는 중신(中信)증권과 해통(海通)증권, 국태군안(國泰君安) 증권에 융자융권 신규 업무를 3개월간 잠정 중단하는 조치를 내렸다. 또한 이들 증권사가 증권자산이 50만 위안(약 8800만원)을 넘지않는 고객에 신용거래와 대주거래를 할 수 없도록 조처했다. 그럼에도 중국 증시의 신용융자 잔고는 급격히 불어났다.
정덕인수(正德人壽)보험의 한 펀드매니저는 "신용융자 잔고 급증은 '양날의 칼'과 같다"며 "시장이 조정을 받거나 하강 국면을 보이면 신용융자 확대가 시장에 충격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조윤선 기자 (yoons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