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만한 경제 성장 전망에 호주·인도와 합류
[뉴스핌=김민정 기자] 지난 1월 예정에 없던 부양책을 발표한 싱가포르 통화당국이 추가 부양책을 쓰는 대신 기존의 정책을 유지하기로 했다.
싱가포르통화청(MAS)은 14일(현지시각) 완만하고 점진적인 통화 절상이 이뤄지도록 기존 정책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싱가포르 경제가 완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물가상승률도 낮게 유지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싱가포르 도시 전경<출처=블룸버그통신> |
싱가포르 정부는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분기 대비 1.1%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웨이 호 렁 바클레이스 이코노미스트는 "이것은 성장률이 정부의 예상 아래로 내려가지 않을 것을 반영한다"며 "싱가포르 경제가 하반기에는 유가하락의 수혜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오후 2시14분 현재 싱가포르달러는 전날보다 0.61% 절상된 1.3628싱가포르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앞서 지난 1월 MAS는 저유가로 디플레이션 우려가 부각되면서 주요 통화 바스켓에 묶여 있는 싱가포르달러의 절상 속도를 늦추겠다고 밝혔다.
싱가포르는 일정 변동폭과 중심선, 기울기를 정해 싱가포르달러를 자국과 거래량이 많은 통화에 연동시키고 있는데 당시 MAS는 변동폭과 중심선을 유지하되 기울기를 낮췄다.
이번 MAS의 결정은 주변국인 인도와 호주의 결정과도 맥을 같이 한다. 호주와 인도는 지난 7일 기준금리를 동결한 바 있다.
프레드릭 뉴먼 HSBC 아시아 경제 리서치 공동 헤드는 "이 지역의 중앙은행들은 '두고 보자'는 모드"라며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어떻게 행동할지 탐색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연준의 긴축 경로가 분명해진다면 아시아 중앙은행들은 중국의 성장 둔화와 물가상승률 하락으로 다시 완화 사이클을 재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기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