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2018년 만기 달러 표시 채무 약정이자 상환 못해
[뉴스핌=배효진 기자] 중국 부동산 업체 카이사그룹(佳兆業·자자오예)이 달러화 표시 채권에 대한 쿠폰(약정이자)을 상환하지 못하고 끝내 부도를 맞았다. 중국 부동산 업체가 달러화 표시 채권으로 디폴트(채무불이행)에 이른 것은 사상 최초다.
카이사 홀딩스 로고 [출처: 카이사] |
로이터통신 파이낸셜타임스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들은 20일(현지시각) 카이사가 2017·2018년 만기 달러화 표시 채권의 쿠폰을 지급하지 못했으며 30일의 유예기간도 만료됐다고 보도했다.
카이사가 지급하지 못한 이자는 5160만달러(약 559억원)다. 2억5000만달러 규모의 2017년 만기채 이자 1610만달러와 8억달러 규모의 2018년 만기채 이자 3550만달러다. 카이사가 국내외에서 끌어온 채무는 105억달러에 이른다.
중국 경제의 15%를 차지하는 부동산 업체들의 디폴트 우려는 최근의 일이 아니다.
앞서 지난 17일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보고서를 통해 "올해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들의 수입과 수익성이 추가로 악화될 수 있다"며 추가 디폴트 가능성을 언급했다.
S&P는 지난달 카이사 그룹의 신용등급을 파산 직전 수준인 'D(채무불이행)'로 강등한 바 있다.
로이터통신 자체 조사 결과, 일본과 호주를 제외한 아시아 기업들이 달러화로 발행한 하이일드 채권의 61%는 중국·홍콩증시에 상장된 부동산 업체들에서 나왔다. 이들이 발행한 하이일드 채권 규모는 283억달러다.
전문가들은 카이사의 디폴트를 두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개리 허버트 브랜디와인글로벌인베스트매니지먼트 펀드매니저는 "카이사는 카나리아처럼 짹짹거렸다"며 "중국에서 고수익을 쫓았던 채권 투자자들을 실망시킬 조정이 시작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스티브 왕 레오린트파이낸셜 수석 중국 이코노미스트는 "(카이사 디폴트)는 매우 특이한 사건"이라며 "시장이 예상하고 있었던 만큼 향후 중국 부동산 섹터의 잠재적 디폴트 가능성으로 해석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뉴스핌 Newspim] 배효진 기자 (termanter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