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기업 적극 유치…하루 300만배럴 생산 목표
[뉴스핌=김민정 기자] 멕시코가 미국의 셰일가스 붐 이후 차기 오일 붐을 꿈꾸고 있다. 정부가 추진하는 에너지 개혁을 해외 투자를 유발하고 생산량을 늘리겠다는 전략이다.
멕시코 국영 석유회사 페멕스의 에밀리오 로소야 아우스틴 회장은 22일(현지시각)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열린 IHS 세라위크 에너지 컨퍼런스에 참석해 "(에너지 개혁은) 회사 창립 이후 페멕스에 있어 가장 중요한 전환"이라며 "역사적인 순간"이라고 밝혔다.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은 멕시코 경제의 희망을 지난해 발표한 에너지 개혁에 두고 있다. 멕시코 정부는 이번 개혁으로 2018년까지 1500억달러(약 162조5000억원)의 투자와 50만명의 고용 창출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로써 2018년 경제성장률을 5%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멕시코 베라크루즈 근처 해안에 위치한 유전에서 멕시코 근로자들이 작업을 하고 있다.<출처=AP/뉴시스> |
멕시코가 직면한 가장 큰 과제는 생산량 증대다. 일일 200만배럴를 생산하던 멕시코 최대 유전인 칸타렐은 현재 하루 25만배럴을 생산하는 데 그치고 있다.
정부는 2018년 하루 원유 생산량 목표량은 300만배럴로 잡고 있다. 약 100억배럴에 달하는 멕시코의 석유 매장량을 감안하면 멕시코는 생산량 증대를 통해 미국과 캐나다와 함께 북미 지역에서 상당한 생산 비중을 담당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를 위해 멕시코 정부는 75년동안 페멕스가 독점해 온 에너지 산업에 대한 외국인 투자를 허용하기 시작했다.
이달 초 페멕스는 미국의 사모펀드 퍼스트리저브와 10억달러 규모의 에너지 인프라 투자 계약을 맺었다. 앞서 블랙록 및 퍼스트리저브는 페멕스와 천연가스 9억달러 규모의 송유관 공사 지분 45%에 대한 지분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현재 멕시코는 14개 천해유전 개발 참가에 대한 입찰도 실시하고 있다. 입찰 결과는 오는 7월 15일에 발표되며 34개 기업이 입찰에 참여하고 있다. 멕시코 정부는 다시 9개 유전에 대한 2번째 입찰을 실시해 9월 중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며 곧이어 심해유전에 대한 입찰도 진행된다.
미국 경제전문방송 CNBC는 영국 석유업체 브리티시페트롤리움(BP)도 멕시코의 에너지 산업 확대에 참여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기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