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0억원에 재인수…금호산업 인수도 코앞
[뉴스핌=김연순 기자]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금호고속을 4150억원에 인수한다.
그룹 주력 계열사인 금호산업도 채권단이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단독 협상을 진행하고 있어 이번 금호고속 인수를 통해 사실상 금호아시아나그룹 재건이 완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
이날 금호아시아나와 IBK퍼드는 금호고속 지분을 금호터미널 단독으로 4150억원에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애초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금호고속 인수주체로 금호산업, 아시아나항공, 금호터미널, 금호고속 우리사주조합 등 4곳을 제시했지만 채권단의 반대로 계열사 중에선 금호터미널이 단독으로 인수하게 됐다.
IBK펀드는 지난 2월23일 금호그룹에 금호고속 우선매수청구권 행사가로 4800억원을 제안했지만 금호그룹이 장부가 770억원인 금호리조트 지분(48%)을 제외하고 4000억원에 금호고속을 인수하겠다고 역제안하면서 협상에 난항을 겪은 바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 관계자는 "금호고속 인수에 있어 금융권 자금이 일부 들어가기는 하지만 사실상 금호터미널 단독으로 인수하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호터미널은 자체자금 등을 활용해 이날 계약금 500억원을 현금 지급하고, 기업결합승인 이후 나머지 잔금을 지불하는 데 합의했다. 또한 금호고속이 보유하고 있던 금호리조트 지분 48.8% 역시 이번 계약에 포함돼 금호아시아나그룹이 함께 인수하게 된다.
금호아시아나그룹 관계자는 "상호간 원만히 합의가 이뤄져 금호고속 매각을 마무리짓게 됐다"며 "모태기업인 금호고속 재인수를 시작으로 그룹 재건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박삼구 회장이 모태기업이 금호고속을 재인수함에 따라 주력 계열사인 금호산업까지 차질없이 인수에 성공할 경우 지난 2009년 워크아웃에 돌입한 이후 6년 여 만에 그룹재건을 이루게 된다.
현재 채권단은 금호산업 매각과 관련해 박삼구 회장과 단독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채권단과 박삼구 회장은 6월 중 삼일회계법인, 안진회계법인 두 곳의 매각가치 산정 절차를 거칠 계획이다. 이렇게 나온 기업 가치에 프리미엄을 붙인 가격으로 7월 협상을 벌이고, 박 회장은 8월에 우선매수권 행사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금호아시아나그룹 관게자는 "현재 금호산업에 대한 실사에 들어갔다"면서 "가격이 문제인데 합리적인 가격을 기대하고 있고 그룹재건이 마무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