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의 1위 팔도…제품 개선해 뒤를 쫓는 농심·오뚜기
[뉴스핌=한태희 기자] 비빔면의 계절, 여름이 성큼 다가왔다.
'오른 손으로 비비고, 왼 손으로 비비고~'. 비빔면의 대명사가 된 광고의 주인공 팔도가 부동의 시장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농심과 오뚜기, 삼양식품, 풀무원, CJ제일제당 등 후발주자들의 맹추격전이 시작됐다.
각 기업들은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 기존 제품을 업그레이드 하거나 신제품을 내놓으며 저마다 마케팅 정책을 강화는 모습이다. 비빔면 시장의 '여름 전쟁'이 시작된 셈이다.
4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약 800억원에 달하는 비빔면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식품기업들이 새 제품을 내놓거나 기존 제품을 개선하고 있다.
점유율 67%로 시장을 주도하는 팔도는 소비자 눈높이에 맞춰 기존 제품을 개선했다. 짜게 먹는 사람이 줄어드는 것을 감안해 나트륨 함량을 낮췄다. 지난해 나트륨 함량을 60mg을 줄인데 이어 올해 추가로 100mg을 줄였다.
지난 3월엔 컵라면 형태인 '팔도비빔면 소컵'과 '팔도비빔면 치즈컵'을 내놨다. 비빔면 치즈컵은 비빔면에 치즈를 뿌려먹는 제품이다. 치즈를 좋아하는 고객층을 확실히 잡아두겠다는 계산이다.
윤인균 팔도 마케팅 담당자는 "팔도비빔면의 우수한 제품력을 바탕으로 제품 다양화와 마케팅, 판촉활동을 강화해 비빔면 시장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약 800억원에 달하는 비빔면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식품기업들이 '비빔면 전쟁'에 들어갔다. |
시장 점유율 2위인 농심은 올해 목표 매출액을 지난해보다 28% 늘어난 160억원으로 잡고 있다.
오뚜기는 육수에 말아먹는 '냉쫄면'을 새롭게 내놨다. 태양초 고추다대기와 무, 오이 등 야채 고명에 동치미육수를 함께 즐길 수 있는 제품이다.
오뚜기 관계자는 "육수에 말아먹는 냉쫄면은 비벼먹는 기존의 쫄면이 아닌 육수에 말아먹는 새로운 제품"이라며 "기존 쫄면의 맛은 물론이고 냉면의 시원함도 함께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비빔면 전쟁에 CJ제일제당도 가세했다. 시장 점유율이 낮은 CJ제일제당은 획기적인 상품으로 고객의 입맛을 사로잡는다는 계산이다.
우선 '제일제면소 속초 코다리 냉면'과 '제일제면소 메밀 막국수'를 내놨다. 두 제품 모두 기존 비빔냉면 대비 양념장을 20g 더 넣었다. 아울러 '함흥 비빔냉면'을 개선했다. 면발의 메밀함량을 기존 제품보다 두배 높였다. 또 나트륨 함량을 15% 넘게 줄였다.
CJ제일제당 냉면 마케팅 담당 배문균 브랜드 매니저는 "올해는 예년보다 더위가 빨리 찾아온 데다 여름 무더위가 예보되고 있어 냉면을 찾는 소비자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소비자들의 요구에 따라 맛∙품질을 향상시킨 차별화된 컨셉트의 제품으로 소비자를 공략해 시장 선점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한태희 기자 (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