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연주 기자] 10일 달러/원 환율이 1110원선을 하향 돌파했다. 구로다 일본은행(BOJ) 총재의 엔저 경계 발언이 영향을 미쳤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 종가보다 10.70원 하락한 1108.20원에 장을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 3일 이후 5거래일만에 1110원선을 밑돌았다. 또 하루 변동폭 기준으로는 3월19일 12.70원 하락 이후 3개월만에 가장 큰 폭의 하락이었다. 전날보다 1.6원 오른 1120.5원에서 시작한 이날 달러/원 환율의 고가는 1122.50원, 저가는 1107.20원이다.
6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를 하루 앞두고 서울환시는 역외를 따라 소폭 상승 출발했다. 이후 달러/엔 동향을 따라 등락했다. 네고 물량으로 상단이 제한되는 분위기가지속되면서 금통위 경계모드에 돌입했다.
다만 오후중 구로다 BOJ 총재가 의회에 출석해 엔저 구두개입성 발언을 내놓자 달러/엔 환율은 122엔선까지 곤두박칠쳤다. 그는 "실질실효환율을 봐도 엔화는 상당히 낮은 수준이며 추가로 더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관망장세였던 달러/원 환율도 큰 폭으로 하락 전환했다. 다만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할 경우 고점을 다시 높일 가능성은 여전하다.
A은행의 외환딜러는 "아직 역외에서는 롱베팅 가능성이 열려 있다"며 "달러/엔 환율은 오늘 일시 하락하긴 했지만 상승 여력이 있어보인다. 123엔 근처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박유나 동부증권 연구원은 "구로다 총재 발언에 달러/원 환율이 급락했다. 일본 이슈가 워낙 강했다"며 "아직 시장에서는 금통위에서 금리가 동결될 것이란 기대가 더 우세해 보인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정연주 기자 (jyj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