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저에다 비자요건 완화… 전년比 50%↑ 5년새 200% 늘어
[뉴스핌=배효진 기자] 일본 5월 외국인 관광객이 사상 최대 규모에 달하면서 내수 기업들이 환호성을 지르고 있다. 한국으로 오던 중국인 관광객들 중 일부가 일본으로 발을 돌리고 있다는 소문이 통계상 현실로 확인됐다.
최근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메르스) 사태 한국 관광업계가 신음하는 반면, 일본은 엔화약세와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관광객 유치 노력에 힘입어 놀라운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일본으로 가는 한국인 관광객 수도 중국에 이어 가장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일본정부관광국(JNTO)은 5월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이 164만1800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49.6% 증가한 것으로, 5월을 기준으로는 집계 후 최고치다. 5년 전에 비교해서는 무려 200% 가량 늘어났다.
메르스 확산 여파로 한국 관광을 포기한 외국인이 8만명을 육박하는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한국관광공사에 의하면 이달 들어 한국 여행을 취소한 외국인 관광객은 8만4450명으로 직전월에서 24.7% 늘어났다.
최근 엔화약세가 심화된 가운데 외국인에 대한 개인 관광비자 발급 요건이 완화된 것이 배경이다. 특히 한국 관광업계의 최대 고객이던 중국인 관광객이 대거 일본으로 몰려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일본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38만72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3.6% 증가했다. 같은 기간 한국인도 31만5400명으로 61.5%나 늘어닜다. 대만은 33만9700명으로 20.5% 증가했고, 인도 관광객은 1만1300명을 기록하며 사상 최초로 1만명을 돌파했다.
지난해 소비세 인상(5%→8%) 여파에 울상을 짓던 일본 내수 기업들은 쾌재를 부르고 있다.
중고명품 판매업체 다이코쿠야를 운영하는 아시아그로스캐피탈의 오가와 쇼헤이 사장은 "값비싼 보석이 박혀 1000만엔을 호가하는 고급 핸드백도 눈코 뜰새 없이 팔려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관광객의 큰손인 중국인의 쓸어담기에 일본 5대 백화점의 매출도 훌쩍 뛰었다. 미츠코시이세탄의 5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했다. 특히 긴자점의 경우 매출 상승률이 33.2%에 달했다. 외국인 면세품 비중이 전체 판매량의 24.7%에 이를 정도로 늘어난 영향이다.
일본으로 외국인 관광객 유입세는 당분간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최대 여행사인 JTB가 준비한 7월 방일 패키지 여행 상품의 예약자수는 지난 12일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60% 늘어났다.
일본 정부 역시 오는 2020년까지 외국인 관광객을 2000만명 유치 및 소비액 4조엔라는 목표 달성에도 자신을 보이고 있다. 올해 1~3월 외국인 관광객 1인당 소비액은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한 17만1028엔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전체 소비액은 64% 증가한 7066억엔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일본관광국의 다카하시 이치로 관광 전략 과장은 정부의 목표가 "실현 가능한 목표"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배효진 기자 (termanter0@newspim.com)
최근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메르스) 사태 한국 관광업계가 신음하는 반면, 일본은 엔화약세와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관광객 유치 노력에 힘입어 놀라운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일본으로 가는 한국인 관광객 수도 중국에 이어 가장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출처=블룸버그통신> |
17일 일본정부관광국(JNTO)은 5월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이 164만1800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49.6% 증가한 것으로, 5월을 기준으로는 집계 후 최고치다. 5년 전에 비교해서는 무려 200% 가량 늘어났다.
메르스 확산 여파로 한국 관광을 포기한 외국인이 8만명을 육박하는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한국관광공사에 의하면 이달 들어 한국 여행을 취소한 외국인 관광객은 8만4450명으로 직전월에서 24.7% 늘어났다.
최근 엔화약세가 심화된 가운데 외국인에 대한 개인 관광비자 발급 요건이 완화된 것이 배경이다. 특히 한국 관광업계의 최대 고객이던 중국인 관광객이 대거 일본으로 몰려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일본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38만72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3.6% 증가했다. 같은 기간 한국인도 31만5400명으로 61.5%나 늘어닜다. 대만은 33만9700명으로 20.5% 증가했고, 인도 관광객은 1만1300명을 기록하며 사상 최초로 1만명을 돌파했다.
지난해 소비세 인상(5%→8%) 여파에 울상을 짓던 일본 내수 기업들은 쾌재를 부르고 있다.
중고명품 판매업체 다이코쿠야를 운영하는 아시아그로스캐피탈의 오가와 쇼헤이 사장은 "값비싼 보석이 박혀 1000만엔을 호가하는 고급 핸드백도 눈코 뜰새 없이 팔려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관광객의 큰손인 중국인의 쓸어담기에 일본 5대 백화점의 매출도 훌쩍 뛰었다. 미츠코시이세탄의 5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했다. 특히 긴자점의 경우 매출 상승률이 33.2%에 달했다. 외국인 면세품 비중이 전체 판매량의 24.7%에 이를 정도로 늘어난 영향이다.
일본으로 외국인 관광객 유입세는 당분간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최대 여행사인 JTB가 준비한 7월 방일 패키지 여행 상품의 예약자수는 지난 12일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60% 늘어났다.
일본 정부 역시 오는 2020년까지 외국인 관광객을 2000만명 유치 및 소비액 4조엔라는 목표 달성에도 자신을 보이고 있다. 올해 1~3월 외국인 관광객 1인당 소비액은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한 17만1028엔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전체 소비액은 64% 증가한 7066억엔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일본관광국의 다카하시 이치로 관광 전략 과장은 정부의 목표가 "실현 가능한 목표"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배효진 기자 (termanter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