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옥정, 미사강변 등 인기몰이..저금리, 아파트 매맷값 약세 등 영향
[뉴스핌=이동훈 기자] 수도권 ‘땅’ 매입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 1%대 저금리에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확산에 따른 실물경기 위축 등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점포겸용이나 단독주택지 같은 수익형 토지로 돈이 흘러들고 있다.
22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이달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이 공급한 주요 지역 땅이 유찰 없이 대부분 마무리됐다. 최고 경쟁률이 3000대 1에 육박할 정도로 열기는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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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 및 아파트 매맷값 약세로 수도권의 땅 투자가 늘어나고 있다. |
지번 ‘1071-0008’ 필지는 2965대 1의 경쟁률로 가장 인기가 높았다. 공급가는 4억36000만원. 지번 ‘1071-0002’와 ‘1072-0009’는 각각 2282대 1, 1096대 1을 나타냈다. 나머지 필지도 경쟁률 100대 1이 훌쩍 넘었다.
주변지역 거주자보단 외지인 당첨자가 많았다는 게 LH의 설명이다. 실수요보단 향후 임대수익을 고려한 투자수요가 많았다는 얘기다.
LH 양주옥정지구 토지 판매부 관계자는 “추첨으로 당첨자 28명이 가려졌는데 서울 거주자는 2명 뿐이고 나머지는 충청북도, 경상북도, 경상남도 등 지방 거주자들”이라며 “양주옥정지구 개발 기대감이 높아진 데다 기준금리가 추가로 인하되자 수익형 부동산에 관심이 크게 높아진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아파트를 지을 수 있는 공동주택 및 주상복합 용지 등도 인기몰이를 했다.
지난 4일 추첨한 양주옥정지구 공동주택용지는 최고 111대 1(지번 0006-0002)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필지는 전용면적 60㎡ 이하 620가구를 지을 수 있는 땅이다. 공급가격은 346억원. 지번 ‘0006-0001’과 ‘0014-0001’은 각각 56대 1, 9대 1 경쟁률을 보였다.
이 외에도 미사강변도시 업무용지, 주상복합용지(C2) 및 시흥은계·내포신도시·안성아양지구 공동주택용지, 시흥목감지구 준주거용지, 의정부민락2 주차장용지 등도 입찰이 조기에 끝났다.
은행금리가 바닥권으로 떨어진 데다 아파트 매맷값의 상승세가 예전만 못해 수익형 부동산으로 향하는 시중자금이 늘어날 것이란 게 업계의 시각이다.
점포겸용 단독주택용지는 거주와 임대수익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최근 인기가 높다. 오피스텔의 경우도 서울 역세권 지역의 수익률이 평균 5%대로 하락했지만 은행금리와 비교하면 아직 2~3배 높다.
다만 땅 매입은 투자금 회수에 상당기간 소요되기 때문에 투자전 세밀한 분석이 요구된다. 땅 소유권을 얻어도 건물 준공과 지역 인프라 개발까지 평균 2~3년 걸린다. 확정되지 않은 개발계획을 믿고 투자했다 낭패를 볼 수도 있다.
부동산 투자자문사 리얼인베스트먼트 김지호 실장은 “저금리 기조와 아파트 매맷값 약세 등으로 수익형 부동산의 인기가 상대적으로 높아지는 분위기”라며 “하지만 개발 사업이 추진 중에 취소되거나 주변에 혐오시설이 들어서면 불이익을 당할 수 있다는 점은 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