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창조경제혁신센터 투·융자 지원 펀드 조성 예정
[뉴스핌=황세준 기자] 현대중공업의 스마트십 기술이 조선업계 전반으로 확산된다.
현대중공업은 15일 울산대학교에 공학 5호관과 인근 울산벤처빌딩에 문을 연 '울산창조경제혁신센터'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에 따르면 울산창조경제혁신센터는 ▲조선해양플랜트 산업의 재도약 지원▲첨단 의료자동화 신산업 육성 ▲민간 창업보육기관과 혁신센터간 플랫폼 연계 ▲지역특화 3D 프린팅 산업 육성 등을 주요 사업으로 추진한다.
센터는 특히 조선해양플랜트 사업 지원 방안으로 ICT 기술이 적용된 차세대 선박인 '스마트십' 데이터를 창업자와 중소기업에 제공한다. 품질인증 및 시험선 탑재시험을 지원하고 매년 공모전을 개최해 글로벌 선주사 및 산·학·연 교류의 장을 마련한다.
현대중공업의 스마트십은 악천후 속에서도 10km 밖에 있는 70cm 정도의 소형 물체를 탐지할 수 있으며 최대 50㎞ 밖에서 각종 위험물과 파고, 해류, 바람 등 환경적인 변수를 탐지해 우회항로를 찾는다.
현대중공업은 선체의 손상과 노후 정도를 측정하는 ‘선박 운동성능 모니터링 시스템(HiSAFE)’도 상용화 단계에 있으며 선박의 경제운항을 돕는 스마트십 기술도 이달 중으로 개발 완료할 예정이다.
경제운항 시스템이 1만TEU급 이상 초대형 컨테이너선에 적용되면 기존 대비 약 3%의 운항비를 줄일 수 있게 된다,
센터는 또 현대중공업을 비롯한 조선 ‘빅3’와 기자재 업체, 학계, 전문 연구기관 등이 참여하는 ‘에코십 상생협력 네트워크’를 운영해 빅3가 보유한 관련 특허 2500건을 중소 조선소와 기자재 중소기업에 제공한다.
에코십은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해양환경 오염물질 배출을 획기적으로 감소시킨 친환경 신기술 선박이다. 센터는 조선업계 전반의 에코십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센터는 아울러 수주 금액의 50% 이상을 기자재 비용으로 해외업체에 지불하는 해양플랜트의 원가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기자재 국산화 생태계를 구축한다. 국내 조선업계는 해양플랜트 핵심 기자재의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면서 수익 창출과 공정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대형 조선 3사 및 조선해양플랜트협회 등과 기자재협의회를 구성하는 등 기자재 국산화에 앞장서 왔다.
현대중공업은 165개 핵심 기자재에 대해 오는 2018년까지 국내 중소기업과 함께 국산화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개발 완료된 디젤엔진발전기 등 106개 품목은 프로젝트 적용을 위해 발주처 벤더(업체) 등록을 지원하고 있다.
아직 국산화가 완료되지 않은 59개 품목 중 국산화가 시급한 폐열회수처리시스템 등 38개 품목은 우선 개발품으로 선정, 설계기술과 해석기술 등을 지원한다. 터렛(Turret) 등 중소·중견기업이 독자 개발하기 힘든 대형 패키지 장비를 공동으로 개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센터는 이밖에 ICT와 IoT(사물인터넷)를 기반으로 중소 조선업체의 생산공정을 혁신할 수 있는 ‘스마트야드’ 구축을 지원하고 공정분석, 인력교육 및 컨설팅 서비스를 중소기업에 제공한다.
현대중공업은 UNIST, 한국ICT융합네트워크 등과 함께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제조 공정 분석을 위한 빅데이터 클라우드 서비스’를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다.
빅데이터 클라우드 서비스는 제조업체의 제품 생산, 작업장 및 창고 관리, 배송 등 제조 공정과 관련한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해 공정상의 개선사항을 찾아냄으로써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
별도의 장비나 프로그램을 설치할 필요가 없고, 전국 어디서나 이용할 수 있다. 현대중공업은 울산창조경제혁신센터를 중심으로 이 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울산창조경제혁신센터의 출범으로 울산에서 창의적인 중소 벤처기업들의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침체에 빠진 울산의 제조업이 다시 한 번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전용 투·융자 펀드를 울산광역시와 함께 조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황세준 기자 (hs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