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은행, 6월 기준금리 인하 후 -0.3%p→+0.2%p 인상
[뉴스핌=노희준 기자] 한국은행 6월 기준금리 인하 여파에 은행권 수신금리 인하 움직임이 또 한차례 몰아치고 있다.
예금금리는 1%초반까지 추락하고 있고 적금금리도 2%금리대를 만나기 쉽지 않다. 하지만 일부 은행에서는 '과도한' 금리인하에 고객 이탈 조짐이 나타나자 다시 금리를 올리는 곳도 나타났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이번 주 13일부터 대규모로 예적금 상품의 금리를 0.1~0.2%포인트 낮췄다.
이에 따라 대표상품인 '대한민국만세 적금'(1년, 정액적립식 기준)은 연 2.30%에서 2.20%로 낮아졌다. 3년 만기 '하나 씨크릿 적금' 역시 2.20%에서 2.10%로 떨어졌다.
외환은행 역시 13일부터 수신금리를 내렸다. 일반정기예금 금리를 1년 기준으로 연 1.40%에서 1.30%로 0.1%포인트 끌어내렸다. '대한민국만세 적금' 금리(1년 기준)도 2.30%에서 2.20%로 0.1%포인트 떨어트렸다.
SC제일은행도 대표상품인 '퍼스트정기예금'과 '퍼스트가계적금' 등을 0.2%포인트씩 인하했다. 이에 따라 만기 1년짜리인 퍼스트정기예금은 1.65%에서 1.45%로, 퍼스트가계적금은 1.90%에서 1.70%로 떨어졌다.
지방은행에서는 대구은행도 추가 수신금리 인하 행렬에 동참했다. 14일부터 DGB베스트예금(단골고객형) 금리를 1.47%에서 1.45%로 0.02%포인트 아래로 당겼다.
은행들이 예적금 금리 인하에 나서는 것은 저금리 상황에서 6월 한국은행이 또다시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인 1.5%까지 끌어내린 여파다.
예대마진을 기본으로 하는 은행에서 기준금리가 내리고 시장금리가 내리면 이에 은행들이 수신금리도 내린다. 은행채(AAA, 1년 만기) 월별 단순평균금리는 4월 1.73%에서 5월 1.79%, 6월 1.68% 등으로 하락했다.
하지만 일부은행은 지나치게 수신금리를 인하했다 다시 되돌리는 경우도 나왔다.
실제 씨티은행은 지난 10일부터 대표상품인 원더풀라이프적금과 원더풀산타적금, 어학연수적금 금리를 0.2%포인트 올려 모두 연 1.2%(1년 기준)로 만들었다.
앞서 씨티은행은 지난 6월 11일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 이후 17일부터 모두 0.3%포인트씩 세 상품의 금리를 인하했다. 6개월 기준 어학연수적금 금리는 연 0.8%로 추락, 은행권 첫 0%대 적금 상품으로 기록된 바 있다.
씨티은행 관계자는 "일시적으로 해당 상품의 수신고가 감소해 금리를 조정했다"고 말했다. 이는 씨티은행만의 문제는 아니다. 금리 하락 등의 영향으로 6월 은행권의 정기예금은 1조3000억원이 감소했다.
[뉴스핌 Newspim]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