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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테스코의 홈플러스 매각…제2의 월마트 혹은 까르푸

기사입력 : 2015년07월17일 14:07

최종수정 : 2015년07월17일 14:07

고용승계 카드 꺼낸 '오리온'의 탈락, 테스코의 속내는…

[뉴스핌=강필성 기자] 국내 대표 유통업체인 홈플러스 매각 본입찰이 다음달 17일로 다가오면서 업계의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예상가 7조원으로 꼽히는 메머드급 매물이라는 점도 그렇지만 홈플러스 최대주주인 영국 테스코가 이번 매각에서 어떤 태도를 보일지가 주요 관전 포인트다. 홈플러스가 누구에게 어떻게 매각이 되느냐에 따라 2만6000명의 직원과 264개 협력사의 운명이 달려있기 때문이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오리온 홈플러스 인수전 탈락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사모펀드 천지인 홈플러스 인수전에 유일한 제조사인 오리온이 야심차게 뛰어들었지만 매각주간사가 숏리스트에서 탈락시켰기 때문이다.

세간에는 오리온이 워낙 적은 가격을 썼기 때문이라는 여론도 있었지만 실상은 꼭 그렇지도 않다. 업계에 따르면 오리온이 써낸 가격은 6조5000억원으로 매각 예상가 7조원에 비하면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무엇보다 본입찰에서 구체적 가격이 확정되는 상황에서 굳이 오리온을 떨어트린다는 것은 다른 의미가 있다는 뒷말이 적지 않다.

업계에서는 오리온이 인수의향서에 ‘고용승계’를 써냈기 때문에 탈락시켰다는 주장에 힘을 실어주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오리온은 테스코 측에서 고용승계를 제시할 경우 인수전에서 고지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오히려 역효과가 났다는 평가가 많다”며 “사모펀드의 경우 고용승계를 할 경우 인수가를 낮출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가격을 높이기 위해 일찌감치 오리온을 탈락시킨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배경에는 홈플러스 노조가 고용승계를 조건으로 제시한 오리온의 편에 설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주효했다. 만약 홈플러스 노조 등이 오리온의 인수를 희망하게 된다면 테스코 입장에서는 그 외 다른 인수기업과 가격 논의에 제약이 불가피해진다.

사모펀드가 기업을 인수하는 것은 이를 높은 가격에 되팔기 위해서다. 단기간 내 실적과 수익구조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구조조정이 필수적이다. 고용승계가 전제가 된다면 그만큼 사모펀드에게는 매력있는 매물이 되지 못한다는 논리다. 

하지만 홈플러스 매각을 단지 돈 문제로 볼 것만은 아니라는 지적도 적지 않다. 현재 홈플러스에는 2만6000명의 직원이 근무 중이고 264개 협력사의 임직원을 포함하면 그 수는 수만명에 달한다. 단순히 돈의 문제로 접근하기에 한국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커질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번 테스코의 행보를 과거 월마트와 까르푸의 철수 과정에 빗대기도 한다.

월마트와 까르푸는 국내 대형마트 사업에 적극적으로 진출했지만 결국 경쟁에서 밀려 2006년 철수했던 글로벌 업체다. 이들은 같은 업종에서 비슷한 시기 매각을 진행했지만 과정과 평가는 정 반대다.

월마트는 공개매각을 했으면 1조5000억원 이상을 받을 수 있었지만 비공개 매각을 통해 약 8250억원에 신세계그룹에 팔렸다. 이는 수익보다 브랜드와 명예를 중시하는 월마트 특유의 경영이 가장 큰 이유였다.

당시 월마트는 종업원의 고용승계, 협력사의 계약기간 보장, 우수협력사의 계약 갱신 등을 매각 조건으로 걸었다. 무엇보다 ‘월마트의 명예를 더럽히지 말 것’을 제시했다. 이 때문에 이마트는 월마트를 인수한 이후에도 상호와 포장지를 모두 자비로 수거했으며 월마트PB제품에 대한 고객서비스까지 모두 책임지고 진행해야 했다.

반면 까르푸는 정반대였다. 까르푸는 공개매각까지 이르는 과정에 거짓말을 밥먹듯 했던 업체다. 매각설에 대해 끊임 없이 ‘사실무근’을 주장하다가 입찰 마감일 당일에야 한국 철수 사실을 밝혔다. 심지어 입찰에 응하지 않은 기업에 접근해 “얼마 이상이면 복수 우선협상자를 주겠다”고 회유하는 등 상식적이지 못한 모습을 노출하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까르푸는 고용승계 없이 이랜드에 팔렸고 이 과정에 비정규직 근로자가 대거 해고되면서 1년이 넘는 파업에 휘말리기도 했다. 결국 10여년이 지난 현재 유통업계에서는 월마트는 가장 윤리적인 업체로 기억되는 반면 까르푸는 전형적인 ‘먹튀 자본’으로 기억되고 있다.

사실 홈플러스는 경품 비리 등 매끄럽지 못한 경영으로 여론의 따가운 시선을 받아왔지만 ‘착한 기업’을 표방하며 차별화된 이미지를 갖춰오던 유통기업 중 하나다. 이런 이유에서 테스코의 매각은 그 이미지가 한낱 마케팅이었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시험대가 될 수 있다. 테스코는 이번 홈플러스 매각에서 월마트의 모델을 따를지, 까르푸의 전철을 밟을지 기로에 서있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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