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한태희 기자] NH투자증권은 레미콘기업인 삼표가 동양시멘트 인수 우선협상자로 선정됐지만 시멘트업계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한일시멘트가 시멘트가격 결정에 영향을 미치고 있어서다.
24일 강승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레미콘사의 시멘트 진출로 기존 시멘트사 구조조정에 대한 기대감이 약해지고 가격 인하 우려가 확산돼 시멘트사 주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한다"면서도 "시멘트사 가격의 헤게모니는 한일시멘트가 보유해 부정적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다.
삼표는 산업PE와 컨소시엄을 꾸렸다. 동양시멘트 지분 55% 인수 입찰가로 8200억원을 써냈다. 이번 인수로 인해 차입금 1조2000억원이 발생될 것으로 예측된다. 보수적인 삼표가 시장 예상과 달리 비싼 금액을 썼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차입금을 메우기 위해 삼표는 시멘트 가격을 올려야 하지만 기존 시멘트사가 이에 호응할지는 미지수다. 강 연구원은 오히려 시멘트 가격이 떨어질 유인도 있다고 분석했다.
강 연구원은 "삼표는 이번 동양시멘트 인수로 시멘트 가격을 유지하거나 또는 인상해야 하는 상황이고 기존 시멘트사는 가격 인하를 통한 삼표의 실적 악화를 노릴 가능성이 크다"며 "결국 칼은 기존 시멘트사가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그는 "시멘트업이 가지는 내수산업으로서의 안정성, 건설자재로서 시멘트가 가지는 강한 경쟁력, 중국이나 일본 대비 높은 가격 경쟁력 등 시장에서 생각하는 것보다 시멘트업의 가치가 더 클 수 있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한태희 기자 (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