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 톱픽…FRN, FM, AFK 등 ETF 주목
[편집자] 이 기사는 8월 14일 오후 4시 50분프리미엄 뉴스서비스 ‘ANDA’에서 먼저 출고했습니다.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아프리카는 '넥스트 아시아(Next Asia)'로 불린다. 한국과 중국 등 아시아 국가들이 보여준 것과 같이 아프리카도 이미 경제 성장을 이룬 다른 지역에 비해 높은 성장 잠재력이 있기 때문이다.
아시아와 아메리카, 유럽 대륙 경제가 모두 금융위기 이후 간신히 회복해 가는 반면 아프리카는 지구에 마지막 남은 성장 엔진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때문에 최근 미국 구글과 중국 화웨이 등 다국적 기업들은 아프리카에 속속 진출하고 있다. 늘어나는 중산층도 전세계가 주목하는 요소다.
아프리카에 관심을 두는 투자자도 증가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아프리카 방문 이후 케냐와 르완다 등 고속 성장을 이루고 있는 나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 기회의 땅 아프리카…케냐·르완다 '톱픽'
지난달 26일 케냐를 방문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출처=신화/뉴시스> |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대부분의 국가가 간신히 회복을 이뤄가고 있지만 아프리카는 성장 잠재력이 높은 대륙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3.3%, 유럽과 미국 경제성장률을 각각 1.5%와 2.5%로 잡고 있지만 아프리카 경제성장률은 이보다 높은 4.5%로 전망했다. 아프리카보다 높은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는 대륙은 올해 6.8%와 7.2%의 고속 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인도와 중국이 포함된 아시아태평양지역(5.6%) 뿐이다.
아프리카에 대한 기대의 근거는 단순하다. 풍부한 천연자원과 젊은 인구, 늘어나는 중산층이다. 아프리카는 기업들에게도 기회의 땅이 되고 있다. 구글과 페이스북, IBM 등 다국적 정보기술(IT) 기업들은 앞다투어 아프리카 시장에 진출하고 있으며 최근 스타벅스도 남아프리카공화국에 1호점을 열기로 결정했다.
일반 투자자가 아프리카 직접 투자는 쉽지 않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미국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해 아프리카에 대한 투자를 시작할 것을 추천한다.
이들이 추천하는 나라는 케냐와 르완다다. 켄인베스트의 모세 이키라아 매니징 디렉터는 미국 경제지 포브스(Forbes)와의 인터뷰에서 케냐가 아프리카에서 가장 빠른 성장을 나타내고 있으며 세계에서는 3번째로 성장률이 높다는 점을 강조했다. 케냐는 동아프리카공동체(EAC) 경제의 40%를 차지하며 인구의 60%가량을 차지하는 25세 이하의 청년들도 케냐의 성장동력이다.
케냐에 익스포저(위험 노출액) 비중이 높은 ETF로는 ▲프론티어 마켓 ETF(종목코드:FRN, 가중치 8.31%) ▲SCI 프론티어 100 인덱스 펀드(FM, 5.87%) ▲마켓 벡터스-아프리카 인덱스 ETF(AFK, 3.34%)가 있다.
남아공의 랜드머천트뱅크(RMB)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케냐보다 르원다를 투자처로 추천했다. 르완다는 아프리카 동부 연안에 자리 잡고 있다. 보고서는 싱가포르를 모델로 한 르완다의 기업 친화적인 경제 개혁 조치가 평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첼레스떼 포코니에 RMB 애널리스트는 "르완다는 동아프리카 지역에서 서비스 제공자로서의 입지를 활용할 수 있다"면서 "투자를 활용하고 전체 동아프리카 경제에 대한 접근성을 가지면서 싱가포르 방식을 받아들였다"고 설명했다.
RMB는 르완다 외에도 남아프리카공화국과 나이지리아, 가나, 모로코, 튀니지를 톱5 투자 지역으로 꼽았다.
케냐 실링<출처=블룸버그통신> |
반면 아프리카는 미지의 땅이기도 하다. 아직 성장 모델이 갖춰지지 않은 만큼 섣부른 투자는 위험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우선, 아프리카 대륙 안에 있는 나라들을 차별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 54개 나라가 소속돼 있고 국가가 다양한 만큼 각국의 경제 상황도 각양각색이기 때문이다.
IMF에 따르면 나이지리아는 올해 5%가 넘는 경제성장을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남아공의 네드뱅크는 남아공의 경제성장률을 1.6%로 전망하고 있다. 이 두 국가가 사하라 사막 이남 지역 전체 경제의 약 63%를 차지한다.
반면 가나와 잠비아는 물가 상승 압력으로 고통받으며 부진한 성장을 이루고 있다.
아프리카 경제를 이해하는 것도 투자자들에겐 쉽지 않은 일이다. 통계가 정확하지 않기 때문이다.
아프리카 경제에 대한 기대를 키우는 중산층에 대한 통계도 제대로 확립돼 있지 않다. 2011년 아프리카개발은행은 아프리카의 중산층이 3억3000만 명이라고 집계했으며 2030년까지 이 숫자가 5억 명으로 늘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2014년 스탠다드뱅크는 아프리카 경제의 절반을 차지하는 사하라 사막 남부 11개국의 중산층은 2030년까지 2200만 명에 불과할 것으로 예측했다. 시기와 조사 대상국이 다르다고 해도 두 기관의 보고서를 보고 아프리카의 중산층을 가늠하기는 어렵다.
통계 발표의 신뢰도가 낮을 수 밖에 없는 것은 통계 자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다. 굿가버넌스아프리카에 따르면 아프리카의 17개국은 지난 10년간 인구조사를 하지 않았으며 5개국은 지난 20년 동안의 인구조사 기록이 없다.
나이지리아의 경우엔 2013년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대비 2배나 폭증하는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2013년 지난 24년간의 통계 오류를 조정해 반영하면서 만들어진 결과다.
'푸어넘버스'의 저자 머튼 저번은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경제 통계는 혼란스럽고 신뢰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