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이틀간의 안도랠리를 보였던 뉴욕증시가 상승 탄력을 잃었다. 투자 심리가 안정을 이루지 못한 채 뉴욕증시는 3일만에 혼조 양상으로 거래를 마쳤다.
8월 거래일을 하루 남긴 가운데 뉴욕증시는 월간 기준으로 2012년 5월 이후 최악의 수익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28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11.76포인트(0.07%) 하락한 1만6643.01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1.21포인트(0.06%) 소폭 오른 1988.87에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는 15.62포인트(0.32%) 오른 4828.32에 거래를 마쳤다.
소비자 신뢰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관련 종목이 하락 압박을 받았다. 반면 유가가 이틀째 급등하면서 에너지 관련 종목이 2% 내외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장 초반 골드만 삭스와 존스 앤 존슨이 가파르게 떨어지며 지수에 하락 압박을 가했다. 이 떄문에 장중 한 때 다우존스 지수가 100포인트 이상 하락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단기 급락에 따른 기술적 반등을 넘어 추가 상승을 이끌 만한 상승 모멘텀이 부족하다는 데 입을 모으고 있다.
또 투자 심리 불안이 지속되면서 적극적인 매매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코너스톤 파이낸셜 파트너스의 제프 카본 매니징 파트너는 “주말을 앞두고 트레이더들이 경계하는 움직임을 보였다”며 “전반적으로 투자 심리가 위축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내달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 기대감이 한풀 꺾인 가운데 잭슨홀 미팅에 참석 중인 스탠리 피셔 부의장은 CNBC와 인터뷰에서 내달 긴축 여부를 말하기 이르다고 밝혔다.
BMO 프라이빗 뱅크의 잭 애블린 최고투자책임자는 “연준 정책자들이 시장의 기대와 예상을 정확히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알리안츠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토드 헤드키 최고투자책임자는 “시장 변동성이 걷잡을 수 없이 뛴 상황에 내달 연준이 금리인상을 단행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이보다 중국을 포함한 해외 변수가 더 문제”라고 강조했다.
경제 지표는 부진했다. 미시간대가 발표한 8월 소비자신뢰지수 최종치가 91.9로 집계돼 잠정치 92.9에서 하락했다. 또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93.0을 크게 밑돌았다.
개인 소비지출 역시 시장의 기대치에 못 미쳤다. 상무부가 발표한 7월 소비지출은 전월 대비 0.3% 증가했다. 이는 시장 전문가 예상치인 0.4%를 밑도는 수치다.
한편 국제 유가는 전날에 이어 폭등했다.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는 전날 10% 이상 뛴 데 이어 이날 6% 선의 랠리를 보이며 배럴당 45.2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종목별로는 지표 악화로 인해 월마트가 2% 이상 떨어졌고, 유가 강세를 호재로 셰브런이 3% 가량 급등했다.
크래프트 하인즈와 크로거 등 식품 섹터의 주요 종목도 1% 선의 내림세를 보이며 월마트와 함께 지표 부진에 따른 압박을 받았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