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탓은 핑계 메르스는 일부 영향..경기회복도 만만치 않은 상황
[뉴스핌=김남현 기자] “경제는 심리다”라는 말이 있다. 그런 심리가 또 한 번 위축되는 분위기다.
중국 경제 경착륙 우려와 미 연준의 금리인상 가능성 등 대외불안이 지속되는 가운데 국내 경제지표마저 부진한 모습이다. 글로벌 금융위기와 유럽의 2차 재정위기로 더블딥을 겪었던 심리지표가 재차 하락하는 트리플딥에 빠질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기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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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제공 = 한국은행> |
ESI란 기업경기실사지수(BSI)와 소비자동향지수(CSI)를 합성한 지수로 장기평균 100을 중심으로 한다. 100보다 높으면 기업과 소비자 모두를 포함한 민간의 경제심리가 과거 평균보다 나은 수준을, 100보다 낮으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ESI순환변동치는 ESI의 이동평균선으로도 볼 수 있는 개념으로 매월 등락하는 ESI와는 달리 한 번 방향을 잡으면 추세를 보이는 특성이 있다. 아울러 한은은 이 지수가 100을 넘으면 기준금리 인상을 100을 밑돌면 인하를 해온바 있다. 한은은 부인하고 있지만 사실상 기준금리 결정의 선행지표로 볼수 있는 지수다.
ESI순환변동치는 2013년 10월부터 올 1월까지 1년4개월동안 96을 기록한 이후 하락추세다. 글로벌 환율 전쟁이 한창이던 지난 2월 1포인트 떨어진 95를 기록했고, 메르스 사태가 한창이던 지난 5월 94로 떨어졌다.
지난해 세월호 사태속에서도 이 지표는 굳건히 96을 기록해 왔다. 비교적 단기간 변동하는 ESI도 큰 변화가 없었다. 정부가 세월호 사태와 심리위축을 빌미로 경기부양에 나선게 무색한 모습이다. ESI는 오히려 최경환 부총리 취임 후 일본의 잃어버린 20년 가능성을 외치고 한은이 경기부진을 이유로 두 번째 금리인하에 나섰던 지난해 7월과 10월 각각 92와 93으로 단기 저점을 보였다.
박성빈 한은 기업통계팀장은 “메르스 여파에 영향을 받은 모습이다. 다만 빠르게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도 “순환변동치상으로는 하락도 급격하지 않은데다 불확실성이 커 향후 방향성을 이야기하기 쉽지 않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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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제공 = 한국은행, 통계청> |
반면 윤여삼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산업생산은 이연된 소비와 투자 등으로 반등했지만 수출부진으로 광공업생산을 중심으로 한 우려는 지속되고 있다. 8월 수출도 마이너스 10%에 가까울 정도로 부진할 전망이다. 일부 정책적 노력으로 완만한 경기회복세를 이어가겠지만 구조적 경기둔화 우려는 지속되고 있다”며 “그런 측면에서 동행지수 반등보다 선행지수마저 하락할 가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선행지수 상승이 원자재 가격하락과 같은 대외적 요인에 의해 주도되고 있어 실제 국내 내수경기 여건을 잘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며 “최근 내수 쪽 지표들이 부진해 실제 경기회복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김남현 기자 (kimnh21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