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사 참여한 컨소시엄, 美 오하이오 에틸렌 플랜트 FEED 수주
[편집자] 이 기사는 9월 8일 오후 3시 53분에 뉴스핌 프리미엄 뉴스서비스 ‘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뉴스핌=김승현·고종민 기자] 미국 오하이오주의 대규모 플랜트 건설공사 수주를 두고 SK건설과 삼성엔지니어링이 ‘한판 대결’을 벌인다.
'승자'는 최소 1조2000억원이 넘는 사업을 수주하는데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된다.
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SK건설과 삼성엔지니어링은 각각 미국 오하이오 주 벨몬트 카운티에 건설되는 에틸렌 공장 기본 설계(FEED)를 수주했다.
SK건설은 미국 플루어(Fluor), 프랑스 테크닙(Technip)과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미국 벡텔(Bechtel), 일본 JGC와 컨소시엄을 꾸렸다. 양사와 협력하는 회사들은 모두 세계적인 엔지니어링·건설업체다.
두 컨소시엄 중 한 곳의 기본 설계안이 채택된다. SK건설과 삼성엔지니어링은 플랜트 일부 시설에 대한 설계 과정을 맡는 등 각 컨소시엄 업체와 협업한다.
기본설계 수주액은 대략 3500만 달러(한화 약 422억원) 수준이다. 기본 설계가 끝나면 채택된 설계를 기반으로 EPC(설계·조달·시공 일괄) 발주를 한다. EPC 발주는 오는 2016년 말 혹은 2017년 초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공사 기간은 3년6개월(42개월) 정도다.
기본 설계를 수주했다고 반드시 EPC를 수주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동안 업계 관행을 보면 기본 설계를 담당했던 컨소시엄은 실제 EPC 수주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한다.
건설업계에서는 이번 프로젝트의 총사업비를 57억달러(약 6조7800억원) 수준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가운데 SK건설과 삼성엔지니어링의 지분은 약 20~30% 가량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SK건설과 삼성엔지니어링 가운데 한 곳은 총 사업비 10억달러(한화 약 1조2000억원)가 넘는 프로젝트를 수주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공사는 에탄가스에서 에틸렌을 추출하는 설비인 에탄크래커(Ethane Cracker)를 포함한 석유화학복합단지(complex)를 짓는 것이다. 태국 PTT글로벌케미칼(PTTGC)社와 일본 마루베리社가 발주했다.
셰일가스를 원료로 이용해 연산 100만 톤의 에탄 크래커, 70만 톤의 고밀도 폴리에틸렌(HDPE), 50만 톤의 모노에틸렌글리콜(MEG), 10만 톤의 에틸렌옥사이드(EO) 등을 생산한다.
SK건설 관계자는 “대형 플랜트 건설 기본설계(FEED)사업을 수주해 좋은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며 “북미시장에서 SK건설의 기술력을 인정받을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삼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셰일가스 개발에 대한 대규모 투자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미국시장을 공략할 좋은 기회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승현·고종민 기자 (kim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