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위기 때완 달라…브라질, 칠레, 인니 등은 피하라"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최근 신흥시장 통화 가치와 자산 가격이 수년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지만, 글로벌 투자자라면 신흥시장 투자 비중(익스포저)을 축소해서는 안 된다고 스위스 투자은행 UBS가 충고했다. 한국 등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시장과 유망 종목에 투자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지난 11일 UBS는 보고서를 통해 최근 신흥시장 혼란이 1997년과 1998년 외환위기 당시와는 다르다며, 혼란 상황에서도 매수할 시장 3곳과 피해야 할 7곳을 각각 제시했다.
무엇보다 과거 외환위기 때보다 자율변동환율제를 택하는 신흥국 통화가 늘었을 뿐만 아니라 중국 경제나 시장의 단기 전망에 대한 비관론도 지나치다는 지적이다. 대개 신흥시장 증시 약세장은 18개월 동안 51%가 떨어지는 것이 보통이지만 최근 4.5년 동안 낙폭이 41%에 그친 점도 우려가 과도하다는 신호로 해석됐다.
UBS 애널리스트 앤드류 가드웨이트는 현 상황에서는 신흥시장 중에서도 중국에 대한 익스포저가 낮은 수입국, 통화 가치와 주식시장이 모두 저렴한 수준으로 떨어진 국가, 민간부문 차입 규모가 적고 환율 변동성이 낮은 국가가 매력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런 면에서 한국과 대만 그리고 폴란드와 체코, 헝가리 시장을 뜻하는 'CE3(중유럽 및 동유럽 3개국)'가 특히 매력적이라고 강조했다.
종목 톱픽(Top Pick)으로는 한국의 SK텔레콤, 대만의 캐처테크놀로지(종목코드:2474), 헝가리의 OTP뱅크(OTP)를 꼽았다.
UBS 분석가는 인도도 눈길이 가긴 하지만 지금은 다소 과매수 상태로 밸류에이션이 높은 편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지금 피해야 할 신흥국으로는 브라질, 칠레, 인도네시아를 꼽았으며, 또한 신흥시장에 대한 익스포저가 20%가 넘는 투자의견 '중립' 또는 '비중축소' 종목들도 기피 대상이라며 유니레버(UL)와 다농(Danone, DANOY), 염브랜즈(YUM)를 예로 들었다.
이어 브라질, 남아공, 인도에 대해서도 신중해야 한다며 특히 인도의 베수비우스(520113)와 하이델베르크 시멘트(500292), 세계 2대 맥주회사 SAB밀러(SBMRY), 영국 씨드릴(SDRL)은 비추천 종목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