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총재 "신중한 금융 안정책 마련 시급"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세계 경제가 신흥국을 중심으로 새로운 디플레이션 위기를 맞고 있으며 각국 정부의 시장 안정 대응이 시급하다는 경고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도미닉 로시 피델리티 최고투자책임자 <출처=유튜브> |
도미닉 로시 피델리티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지난 2일 자 파이낸셜타임스(FT) 기고에서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와 2011년 유로존 위기를 겪은 세계 경제가 이번에는 신흥국이 주도하는 제3차 디플레이션 위기를 마주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로시 CIO는 지난 두 번의 금융위기와 마찬가지로 이번 위기 역시 외환시장에서 시작돼 상품, 채권, 주식 시장으로 확산돼 결국에는 세계 경제에까지 타격을 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신흥국 주식시장의 경우 앞으로 수 개월에 걸쳐 하락세가 이어진 뒤 바닥을 찍겠지만, 과거와 마찬가지로 시장으로 자본이 다시 유입되기까지는 수 년이란 시간이 걸릴 것이며 강세장은 더 오랜 시간이 지나야 가능할 것이란 전망을 제시했다.
세계 경제에서 신흥시장이 차지하는 영향력이 커진 만큼 신흥국 주도 위기는 선진국에 가격 뿐만 아니라 무역 등 전반적으로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미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가 이번 달 통화정책회의에서 신흥국 리스크를 어떻게 평가할지는 두고 봐야겠지만 아직까지 신흥발 충격여파 미국에 본격 감지된 것은 아니라는 평가다. 저유가 영향은 조금씩 나타나고 있지만 아시아 제조업 가격 하락 여파는 아직 미치지 않고 있으며, 연준의 긴축 개시와 달러 강세는 앞으로 디플레 압력을 더욱 높일 것이란 전망이다.
디플레 압력은 글로벌 무역 수지에도 부담이 될 것으로 보여 세계 경제 국내총생산(GDP)은 계속해서 잠재 성장률을 밑돌 것으로 보인다.
로시 CIO는 저성장과 저금리라는 세계 경제 빙하기가 그 어느 때보다 장기화될 것으로 보여 투자자들도 마땅한 투자처를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정책적 대응책을 기대하기 보다는 혁신에 베팅하는 편이 낫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도 글로벌 금융 시장이 심각한 위협을 마주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중국의 균형 재조정 영향과 일본의 지속적인 경기 둔화, 연준의 금리 인상 전망 등으로 시장 변동성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국제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더 강력한 대응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