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등 채권단 관리, 경영정상화 이행약정 MOU 체결
[뉴스핌=황세준 기자] 포스코플랜텍에 대한 워크아웃이 본격화된다.
포스코는 포스코플랜텍이 30일 산업은행 등 채권단과 2019년까지 채무 5600억원에 대한 상환을 유예하고 변동금리 이자를 고정금리로 전환하는 내용의 ‘경영정상화 이행약정(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포스코플랜텍에 대한 워크아웃이 본격화된다. 채권단은 지난 6월 3일자로 워크아웃에 동의했고 약 3개월간의 실사를 통해 회사의 청산가치보다 존속가치가 높다고 판단, 경영정상화를 지원하기로 결론 내렸다.
MOU 체결로 포스코플랜텍은 채권단 관리체제로 전환하며 포스코의 연결 실적 반영 대상에서도 제외된다.
포스코 관계자는 “지분법상 계열관계는 유지되지만 실질적인 지배력을 상실함에 따라 연결 재무제표 상 종속기업에서 빠진다”고 설명했다.
또 포스코는 워크아웃 진행 과정에서 포스코플랜텍에 대한 유상증자 등 추가 지원이나 채권단의 출자전환은 없다고 밝혔다.
포스코플랜텍은 앞으로 매월 자구계획 이행현황 채권단에 보고해야 한다. 채권단은 포스코플랜텍을 관리하기 위한 경영인추천위원회를 구성하고 자금관리단장을 이사회에 참석시킨다.
포스코플랜텍은 주요 경영목표를 2년 이상 연속 달성, 자체 신용 기반의 정상적인 자금조달 가능, 부채비율 200% 이하 달성 등 채권단이 명시한 일정 요건을 갖추게 될 경우 워크아웃에서 벗어난다.
포스코플랜텍은 철강·해양·화학·조선 플랜트 설비를 만드는 회사다. 포스코는 지난 2010년 해양플랜트 전문업체 성진지오텍을 인수, 2013년 포스코플랜텍과 합병했다.
포스코플랜텍은 해양·조선플랜트 수주 물량이 급감으로 적자를 지속한 끝에 완전 자본잠식 위기에 봉착했고 결국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채권단은 실사 결과 포스코플랜텍이 헤비테일 방식으로 계약한 공사 대금이 하반기 중 유입되면 자금 유동성이 개선될 것으로 판단했다.
헤비테일이란 수주 금액의 50% 이상을 인도 시점에 받는 계약 방식이다. 포스코플랜텍이 올해 9~12월 받을 공사대금은 2800억원 가량으로 상반기 매출액인 2588억원보다 많은 것으로 추산됐다.
[뉴스핌 Newspim] 황세준 기자 (hs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