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저 바닥 지났다…BOJ 양적완화 실패 후폭풍 올 것"
[뉴스핌=김성수 기자] 과거 엔화 사상 최고치 강세 전망을 두 차례나 맞춘 '환율 족집게'가 내년 달러/엔 환율이 100엔까지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1일 블룸버그통신은 일본 외환 컨설턴트 회사인 와카바야시 FX 어소시에이츠의 와카바야시 에이시 대표가 일본은행(BOJ)의 전례없는 양적완화 정책 실패로 인해 엔화가 다시 강세로 전환될 것이라며 이 같은 견해를 내놓았다고 전했다.
와카바야시 대표는 과거에 엔화가 사상 최고치로 강세를 보일 때 두 차례나 이를 앞서 맞춘 경력이 있다.
그는 엔화가 올해 중 미국 달러대비 125.86엔까지 급격히 약세를 보인 것이 다소 과도했으며, 결국에는 되돌림을 일으킬 것이라고 예상했다. 게다가 BOJ의 부양책 역시 경기를 되살리는 데 실패했기 때문에 엔화 약세를 이끌 동력이 축소될 것이란 진단이다.
와카바야시 대표는 "미국 달러 가치는 그동안 강력하게 지지를 받아왔다"며 "앞으로는 엔화 대비 약세를 보이는 길 밖에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양적완화 정책은 엔화 약세와 일본 증시 부양에는 성공했지만 물가를 끌어올리지는 못했다"며 "정책 실패가 점점 명확해지고 있어 그 후폭풍도 뒤따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일본 총무성은 지난달 신선식품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동월비 -0.1%에 그쳤다고 발표했다. 일본의 물가상승률이 2년4개월 만에 다시 마이너스로 주저앉으면서 아베 총리와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는 3개월여 만에 회동해 경제상황을 논의했다.
일본의 올해 2분기(4~6월)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전분기 대비) 수정치도 -0.3%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와카바야시 대표는 엔화가 내년에 달러 당 100엔 선으로 급등할 것이며 닛케이225평균주가지수도 현재의 1만7700엔 선에서 1만엔까지 추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닛케이225지수는 전일대비 334.27엔, 1.92% 오른 1만7722.42엔에 마감했다. 달러/엔 환율은 한국시간 기준 오후 3시 20분 현재 뉴욕장 대비 0.28% 오른 120.17엔에 거래되고 있다.
최근 5년간 달러/엔 환율 추이 <출처=블룸버그통신> |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