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경관과 생동감 고려한 최신식 야구장..흙과 잔디, 그물망 등 MLB 수입
[뉴스핌=이동훈 기자] “국내 최고의 야구장으로 미국 메이저리그(MLB)와 견줘도 손색없는 시설을 갖췄다. 내년 2월 준공되면 단순한 야구장을 넘어 대구 시민들과 함께 할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대우건설 금현철 삼성 라이온스 파크 현장소장)
지난 2일 대구 KTX역에서 경산시청 방향으로 자동차로 20여분 달려 찾은 ‘삼성 리아온스 파크’(이하 대구야구장)는 막바지 공사로 분주했다. 삼성라이온즈 야구단이 홈구장으로 사용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공정률은 이달 기준 80% 수준이다.
대구야구장 공사 현장모습 |
현장에는 시공 주간사인 대우건설 관리직 직원 20여명과 지역 건설사 직원, 공사 담당자 등 40여명이 강한 햇살을 받으며 공사장을 누볐다. 개방형 건물 탓인지 직원들의 얼굴은 대부분은 검게 그을린 모습이다. 최고 명문 구단에 걸맞은 구장을 건설해야 한다는 부담감도 느낄 수 있었다. 삼성라이온즈는 최근 정규시즌 5연패를 달성해 명실상부한 국내 최고 구단으로 자리 잡았다.
이 건물은 지난 2년 10개월의 공사로 건물 외관은 거의 완성 단계에 접어들었다. 골조 공사는 끝났고 내부 마감, 그라운드 공사, 의자 설치 등 후반 작업이 남아 있다. 이날 현장에는 야구 선수들이 사용할 그라운드에 흙을 매설하고 거르는 작업이 진행됐다. 선수들이 최고의 기량을 발휘하기 위해선 가장 중요한 시설인 셈이다.
경기장 밖으로 눈을 돌리면 울창한 나무와 숲이 시야에 들어온다. 자연 속에 야구장이 들어선 느낌이다. 천을산이 경기장을 감싸고 있어서다. 야구 관람 뿐 아니라 자연에 몸과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공간으로 손색이 없다. 이런 이유로 대구야구장은 야구 이외에도 자연을 즐길 수 있는 문화 공원으로 대구 시민들에게 제공될 예정이다.
대우건설 금현철 대구야구장 현장소장은 “야구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높은 대구 시민들의 열정을 담아낼 수 있는 최고의 야구장을 건설하고 있다”며 “삼성이 전통의 야구명가인 만큼 2016년 한국시리즈가 신축된 대구야구장에서 열리는 모습을 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경기장은 시설은 국내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그라운드의 흙과 잔디, 그물망, 안전펜스 등은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들여와 설치한다. 디자인은 미국 ‘필라델피아’ 야구장을 참고했다.
관람객 편의도 최대한 고려했다. 그라운드 축을 동북동으로 배치해 오후 6시쯤에는 그라운드의 83%가 그늘이 된다. 대구야구장 홈팀 관람석은 오후 4시면 전석에 그늘이 생긴다. 남향으로 배치됐을 때와 비교해 관람 환경이 우수한 것이다.
팔각형 와관에 ‘MLB’ 스타일의 필드 모양도 특징이다. 관람객과 선수사이의 거리를 최대한 밀착시켜 보다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관람할 수 있다. 전 좌석은 투수를 향하고 있다. 관람에 보다 집중 할 수 있고 생동감을 높였다. 대구 시민들을 위해 홈 관람객 비중을 전체의 55%로 높였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필드의 흙 등 내부 시설은 대부분 메이저리그에서 수입해 사용할 정도로 최신식 야구장을 만들기 위해 공을 들였다”며 “관람객과 선수사이가 가까운 메이저리그 스타일을 접목해 야구의 생동감을 최대한 느낄 수 있도록 조성했다”설명했다.
대구야구장 조감도 |
다만 협소한 주차장 시설은 조금 아쉬운 부분이다. 최대 수용인원은 2만9100명. 주자공간은 지상과 지하 총 1117대다. 수용인원 대비 주차공간 비중은 3.8% 수준이다. 100명 중 4명만 자동차를 가져와도 주차장이 비좁다는 뜻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삼성구단측은 야구장 주변의 공터 등을 이용해 주차장을 늘리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2012년 12월 기공식을 가진 대구야구장은 2016년 2월 준공 예정이다. 3월 프로야구 시범경기에 맞춰 정식으로 문을 연다. 지하 2층, 지상 5층 규모로 고정석은 2만4300석(비고정석 포함 2만9100석)이다. 대우건설이 지분 40%로 공사 주간사이며 계룡건설산업과 화성산업, 신흥건설, STX건설 등이 컨소시엄으로 참여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