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유가에도 산유량 유지… 대신 가격 인하 '맞불'
[뉴스핌=김성수 기자] 세계 최대 산유국 사우디아라비아가 자국 원유 공급가격을 대대적으로 할인했다. 수요 부족으로 저유가를 맞았으나 감산 대신 가격 인하로 대응키로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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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블룸버그통신> |
아시아 시장 11월 인도분 중질유 가격은 시장 벤치마크보다 배럴당 3.20달러 낮은 수준까지 낮췄다. 10월분은 기준가보다 1.30달러 낮았으나 할인 폭이 확대된 것이다.
극동지역과 미국에 공급하는 중질유에 대해서도 가격 할인 혜택을 부여했다. 극동지역 선적분은 배럴당 2달러 낮췄으며, 미국 선적분은 30센트 인하했다. 미국에 공급하는 중간품질유의 가격은 지역 기준가보다 85센트 할인된 수준으로, 올해 3월 이후 최대 할인폭이다.
사우디아람코는 북유럽에 공급하는 경질유부터 중질유까지 원유 가격을 높인 반면 지중해 공급 가격은 낮췄다.
이번 아람코의 공급가격 인하는 글로벌 원유 수요가 둔화되면서 중동 산유국 간에 가격경쟁이 격화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전 세계 원유의 표준이 되는 북해산 브렌트유는 지난해 7월만 해도 배럴당 100달러 이상에서 거래됐으나, 지난달에는 배럴당 50달러를 하회했다.
사우디와 다른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은 이 같은 저유가에도 현재의 산유량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며, 대신 가격 인하를 통해 대응하기로 한 것이다.
로빈 밀스 마나에너지 컨설팅은 "사우디 원유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조치"라며 "수요가 둔화된 것이 유가를 떨어뜨린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