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남현 기자] 올해 소비자물가가 잘해야 전년동기대비 0.7% 성장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의 당초 전망치 0.9%의 하향조정이 불가피해 보인다.
우선 한은이 전망한 하반기 원유도입단가 배럴당 65달러부터 맞지 않고 있다. 국제유가는 6일 현재 두바이유 기준 47.3달러에 그치고 있는 중이다. 7월이후 6일까지 두바이유가 평균치는 49.85달러에 머물고 있다. 지난 7월 한은이 전망한 하반기 원유도입단가 65달러와는 15달러가량 차이가 난다. 한은의 원유도입단가 계산에는 중동산 원유가가 80%를 차지하고 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해 12월 금융통화위원회 기준금리 결정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모형에 따르면 유가 평균 도입단가가 10% 떨어질때 연간 소비자물가를 0.2% 낮춘다”고 밝힌바 있다. 당시 원유가가 대략 100달러정도였음을 감안하면 지금의 유가 편차도 소비자물가를 대략 0.2% 하락시키기 충분하다.
<자료제공 = 한국은행, 통계청> |
한은의 전망치 0.9%를 달성하려면 남은 10월과 11월, 12월 석달동안 매월 족히 1.2% 이상 올라줘야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오기 때문이다. 최근 가을 가뭄이 이어지고 있어 농수산물 가격이 오를수 있겠지만 한계가 있어 보인다. 국제유가도 당장 한은 전망치를 충족할 만큼 상승할 개연성도 낮다는 관측이다.
그나마 달러/원 환율이 9월 현재 1184.76원(평균환율 기준)으로 2013년 7월 1127.23원 이후 2년2개월만 최고치를 경신중이다. 수입물가 상승을 통해 물가하락을 지지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 총재 언급처럼 환율효과는 원유가보다 시차가 존재한다. 또 수입물가지수를 보면 8월 현재 전년동월대비 원화기준 -13.6%로 지난해 12월이후 두자리수대 마이너스 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중이다. 계약통화기준으로는 -22.8%, 달러기준으로는 -24.8%를 기록중이라는 점에서 환율효과가 얼마나 작용할지 미지수다. 계약통화기준으로는 2009년 7월 -30.3 이후, 달러기준으로는 2009년 7월 -29.8% 이후 각각 6년1개월만에 최저치다.
올해 남은 기간 동안 가을 가뭄과 국제유가의 안정적 흐름 등으로 9월보다 높은 월 0.9% 상승을 가정해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추정해 보면 0.665%가 나온다. 반올림을 통해 겨우 0.7%를 기록할 것이라는 계산이다.
지난해 1%대 상승은 100달러 수준의 국제유가가 영향을 미쳤다는게 통계청 관계자의 설명이다. 한은도 이와 관련해 말을 아끼는 중이다. 한은은 다음주 15일 소비자물가를 포함한 수정경제전망을 발표할 예정이다.
[뉴스핌 Newspim] 김남현 기자 (kimnh21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