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프레임 디지털 카메라 소비자 공략 전략 엇갈려
[뉴스핌=황세준 기자] 풀프레임 디지털 카메라 경쟁자인 소니와 니콘의 전략이 엇갈리고 있다. 소니는 ‘몸(본체)’, 니콘은 ‘눈(렌즈)’에 더 집중하는 모습이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소니는 이달 말 신제품 풀프레임 미러리스 디지털 카메라 'A7SII(알파세븐S마크투)'를 시장에 내놓는다. 지난 8월 'A7RII(알파세븐R마크투)'를 내놓은 지 두달여 만이다.
두 제품은 모델명이 비슷한데다 가격도 349만9000원으로 같지만 성능에는 많은 차이점이 있다. 'A7RII'가 높은 화소와 빠른 오토 포커스 성능을 특화한데 비해 'A7SII'는 고감도(높은 ISO)를 내세우고 있다.
소니 최신 바디 `A7SII` <사진=소니코리아> |
스펙을 보면 'A7SII'는 1220만 화소, 169개의 초점 측거점, 40만9600의 ISO 등이고 'A7RII'는 4240만 화소, 399개의 초점 측거점, 10만2400의 ISO 등이다.
소니 관계자는 “소비자가 카메라를 선택할 때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바디의 기능이 다르다”며 “소니는 다양한 제품군을 통해 소비자의 선택을 돕고 있다”고 소개했다.
소니는 지난 2013년 ‘A7’을 발표한 이래 매년 2종의 풀프레임 미러리스 디지털 카메라를 시장에 내놓고 있다. ‘A7’과 ‘A7R’이 같은해 출시됐고 2014년에는 ‘A7S’와 ‘A7II’를 선보였다.
이는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소니‘라는 인식을 소비자들의 뇌리에 각인시키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실제 소니는 앞서 A7RII를 공개하면서 ‘풀프레임의 대중화’를 선언하면서 올해 12개월 연속 1위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소니는 스튜디오 시장 공략에 나서는 동시에 알파 아카데미 등 일반 소비자 대상 프로그램도 전개해 보급기 사용자들이 풀프레임 카메라로 전환하도록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반면, 지난 7월부터 ‘Focus on Ful Frame(풀프레임에 주력)'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는 니콘은 올해 신제품 바디를 출시하지 않았다.
가장 최신 바디가 지난해 9월 발표한 D750이다. 니콘은 대신 카메라의 눈에 해당하는 렌즈 리뉴얼에 신경을 더 쓰고 있다. 다양한 렌즈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사진 연출의 매력을 소비자들에게 어필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소니가 10여종의 풀프레임 전용 렌즈를 보유하고 있는 데 비해 니콘은 올해 리뉴얼한 5종을 포함 60여종을 보유하고 있다.
니콘은 지난 7월 초망원 단렌즈 리뉴얼 제품인 AF-S 500mm F4E FL ED VR과 600mm F4E FL ED VR을 출시했다. 두 렌즈 모두 형석과 나노 크리스탈 코팅을 적용해 화질을 높이면서 부피는 줄였다.
니콘 AF-S NIKKOR 24-70mm f2.8E ED VR <사진=니콘이미징코리아> |
9월에는 광각 단렌즈인 'AF-S NIKKOR 24mm f/1.8G ED'와 초망원 줌렌즈인 'AF-S NIKKOR 200-500mm f/5.6E ED VR'을 출시했고 오는 22일에는 표준 줌렌즈 ‘AF-S NIKKOR 24-70mm f/2.8E ED VR’을 발매한다.
니콘은 오는 31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양일간 서울 반포 세빛섬(솔빛섬)에서 ‘디지털 라이브 2015’ 행사를 단독으로 열고 소비자들이 리뉴얼된 렌즈를 비롯해 다양한 풀프레임 렌즈들을 직접 체험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니콘은 이밖에 기존 DSLR 카메라와 입문자 대상의 스텝업 프로젝트, 캐시백 프로모션 등의 통합 마케팅도 진행한다. 동시에 리얼리티 리더스 클럽과 이미징 리더스 클럽 등 다큐멘터리, 상업 사진 전문가들의 작품 활동을 지속적으로 지원해 인지도를 제고한다.
니콘 관계자는 “연말까지 리뉴얼렌즈 1~2종을 더 출시할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Focus on Full Frame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풀프레임 DSLR 카메라의 대중화, 건강한 사진문화 조성을 목표로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풀프레임 디지털 카메라는 35mm 필름 카메라와 동일한 크기의 이미지 센서를 탑재한 제품을 말한다.
[뉴스핌 Newspim] 황세준 기자 (hs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