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중 국제유가 40달러 상회시, 지수 반등 가능성 있어
[뉴스핌=정연주 기자] 저유가 현상에 9월 생산자물가지수가 5년1개월래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전년동기대비 증가폭은 통계 집계 이후 최저 수준이다. 다만 10월중 국제유가가 배럴당 40달러를 상회하는 수준을 유지한다면 생산자물가지수 반등 가능성도 있는 상황이다.
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2015년 9월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 9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00.47로 전월대비 0.3%, 전년동월대비 4.5% 하락했다. 이는 지난 2010년 8월(100.47) 이후 5년1개월만에 최저치다. 전년동월대비 증가율은 통계 집계 이후로 가장 낮았다. 전년동월비 증가율은 지난해 8월(-0.2%) 이후 14개월째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 |
생산자물가지수 추이 <자료제공=한국은행> |
9월도 유가 하락이 생산자물가 하락을 견인했다. 두바이유 기준 국제 유가는 전월보다 4.2% 하락했다. 다만 10월 국제유가가 40달러 수준을 유지한다면 지수가 전월비로 반등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망된다.
윤창준 한은 물가통계팀 과장은 "유가 하락으로 석유·화학제품등이 영향을 받았다. 농산품은 작황이 양호했으며 축산물의 경우 특히 돼지고기가 내렸다"며 "도시가스 요금 인상으로 전력, 가스 및 수도가 상승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켜봐야 하지만 국제유가가 배럴당 40달러 수준을 유지한다면 지수가 전월비로 개선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품목별로 보면 공산품은 석탄 및 석유제품(-5.8%) 등을 중심으로 전월대비 0.9% 하락했다. 전년동월비로는 7.4% 떨어져 2009년 7월 (-7.4%)이후 6년2개월만에 최저치를 보였다.
전력, 가스 및 수도는 전월대비 1.5% 올라 3개월만에 상승 전환했다.도시가스 요금 인상 영향이다. 전년동월비로는 9.3%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달 전년동월비 하락세는 -10.6%로 1990년 11월(-12.3%)이후 24년9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바 있다.
농림수산품은 농산물(-4.1%), 축산물(-3.6%)을 중심으로 전월대비 2.9% 하락했다. 석 달만에 감소 전환이다. 서비스는 부동산(+0.1%),사업서비스(+0.2%)가 올랐으나 운수(-0.3%)등이 내려 전월대비 보합세를 보였다.
특수분류별로 식료품은 전월대비 1.5% 내렸고, 신선식품은 3.9% 하락했다. 에너지는 전월대비 0.1% 상승했고 IT는 0.4% 하락했다. 식료품 및 에너지 이외는 0.2% 떨어졌다.
국내공급물가지수는 96.17로 전월대비 0.8% 하락했다. 국내공급물가지수란 국내에 공급되는 상품 및 서비스의 가공단계별 물가를 보여주는 수치다.
최종재는 소비재가 내려 전월대비 0.1% 하락했으며, 원재료도 수입이 내려 전월대비 5.9% 하락했다. 중간재 역시 국내출하와 수입이 하락한 영향으로 0.6% 내렸다.
한편 국내생산품의 전반적인 가격변동을 보여주는 총산출물가지수는 전월대비 0.5% 하락한 97.27로 조사됐다. 공산품이 국내출하와 수출이 모두 내려 전월보다 0.7% 하락했다.
[뉴스핌 Newspim] 정연주 기자 (jyj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