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 가치 하락에 비용 '뚝'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브라질 광산업체 발레는 창사 후 최대 규모인 160억달러 규모의 설비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남아공부터 호주까지 관련 업체들 역시 외형 확대에 잰걸음을 하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철광석 가격이 폭락하는 가운데 전개되고 있어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
중국 칭다오항에 수입된 철광석 <출처=신화/뉴시스> |
하지만 광산업체들이 대형 프로젝트에 적극 나서는 것은 해당 국가의 통화 가치 하락으로 인해 비용이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업계에 따르면 브라질 헤알화가 연초 이후 달러화에 대해 58% 폭락했다. 같은 기간 남아공의 랜드화가 22% 떨어졌고, 호주 달러화와 캐나다 달러화 역시 각각 21%와 16% 내렸다.
통화 가치 하락은 미국 이외 대부분의 지역에서 광산업체들의 운영 비용을 떨어뜨려 철광석 하락에 따른 타격을 일정 부분 상쇄시켜 준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골드만 삭스의 제프 쿠리 상품 리서치 헤드는 “철광석뿐 아니라 상당수의 원자재 생산 비용이 자유낙하 하는 상황”이라며 “원자재 가격 하락에도 관련 업체들이 버티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발레는 철광석을 최대 수출 시장인 중국에 운송하는 데 발생하는 비용이 3분기 톤당 평균 34.20달러로 전년 동기 58.50달러에서 대폭 떨어졌다.
같은 기간 철광석 판매 가격이 톤당 평균 68.02달러에서 46.48달러로 떨어졌지만 비용 감소를 통해 손실이 대부분 만회됐다.
통화 가치 평가절하 폭에 따라 글로벌 광산업체의 경쟁력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브라질 업체가 지리적으로 중국과 가까운 호주의 리오 틴토나 BHP 빌리턴에 비해 유리하다는 평가다.
호주 광산업체인 포테스큐 메탈 그룹의 네브 파워 최고경영자는 “헤알화 가치 하락으로 인해 발레를 포함한 브라질 업체들이 커다란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BHP 빌리턴은 호주 달러화 가치 하락으로 인해 철광석 생산 비용이 3분의 1가량 하락했다고 전했다.
이 밖에 아틀라스 철강은 호주 서부 지역의 광산 가동을 중단했으나 호주 달러화 하락에 따른 비용 절감 효과에 따라 설비 가동을 재개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